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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현 산조가야금 줄교체 본문

〓국악

12현 산조가야금 줄교체

김단영 2017. 2. 5. 12:20

가야금을 사용하며 줄이 끊어지거나,

줄이 끊어질듯 약해진 부분이 있을때,

줄을 잘라내고, 다시 고정해주곤 하는데,

오늘은 12개의 가야금 줄을 통채 교체하는 날이다.


한개, 두개 줄을 다시 연결하고, 조율하는건 수시로 하는 일이지만,

12개의 줄을 통채 바꾸는건

나에겐 1~2년에 한번씩 하는 연중행사에 가깝다.


가지고 있는 가야금 중 2개의 가야금이 줄 교체 시기가 되었다.

줄 교체는 기간을 정해두고 하지 않는다.

줄의 상태에 따라 교체를 결정하면 된다.


가야금줄을 교체하기 위해 안족을 모두 빼놓는다.


봉미를 풀어 느슨하게 해주고, 학슬에 걸려있는 가야금줄은 빼준다.

그리고, 현침부분의 줄을 잘라 돌괘를 분리한다.


돌괘와 안족은 빼놓고, 줄은 모두 빼버리고,

이제 아무것도 없는 가야금의 복판만 남게된다.


안족은 '雁簇'의 한자뜻처럼 기러기의 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배나무 혹은 호도나무로 만들어진다.


뽀얀 명주실.

가장 굵은 1현은 80가닥,

가장 얇은 12현은 30가닥 정도의 실이 꼬여 만들어졌다.


12개의 줄은 현침부분에 하나씩 끼운다.

줄을 구입할때는 12줄이 순서대로 되어 있어

줄을 바꿔끼우는 실수를 하게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더 신경써서 체크해주어야한다.


가야금 몸판의 앞부분의 나무는 오동나무로 만들어진다.

오동나무는 결이 연하고 벌레가 잘 모이지 않고, 울림을 좋게 한다.


돌괘는 현침 뒷부분에서 줄을 고정시키는 괘이다.

미세한 음을 조율할때 돌괘를 돌려 조절하기도 한다.


가야금의 뒷면은 복판이라 하며, 밤나무를 사용한다.

밤나무는 결이 연하고, 단단하고, 선명하여 소리의 울림을 좋게 한다.


돌괘로 줄을 고정 하고,

아래부분의 학슬에 줄을 끼운 후

줄을 당겨 한줄씩 팽팽하게 고정해준다.


학슬은 '鶴膝'의 한자뜻처럼 학의 무릎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잘 고정된 12개의 줄.

부들은 미리 묶지 않고, 안족으로 음 조율을 맞춘 후 묶어주는게 좋다.


팽팽하게 땡겨진 12줄.

안족을 끼워 음을 조율해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줄이 아닌 새로운 줄을 끼웠을 경우에는

줄의 늘어짐이 한동안 있을 수 있어 1~2번 정도 조율을 다시 해줘야할 수 있다.


음의 조율을 모두 마친 후 부들을 묶어준다.

부들은 12개의 줄을 고정시키기 위한 부분이며, 무명실을 꼬아 만들었다.


가야금 줄 교체로 가야금에 새로운 음이 만들어졌다.

오늘 줄을 교체한 가야금 중 하나는 수강생에게 보내질듯하다.

내손을 떠나 다른사람의 손에서도

사랑받으며, 아름다운 음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늘 한결같다.


내손을 거쳐간 수많은 가야금중에서

지금도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야금은

12년전 가야금을 처음 시작했던 나의 첫 가야금이다.

비싼 가야금은 아니었지만,

나의 첫번째 악기였던 그 가야금은

전공 가야금 소리 못지 않은 멋진 소리로 그동안 나와 함께 했었다.

지금도 누군가의 손에서 연주되어지고 있을 그 가야금은

어느곳에서나 멋진 소리로 사랑받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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