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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마음 열어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구나. 본문

〓어제와 오늘

마음 열어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구나.

김단영 2016. 1. 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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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만 할것 같은 년말... 무언가 새로운 일들이 가득해야 할것만 같은 년초....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나에겐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었다.

누가 툭 건드리기만해도 눈물을 글썽이고, 

누가 말만 시켜도 눈물을 글썽이고,

멍하니 혼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로 시간 가는줄 모르며 하루 하루를 지냈는데..


내가 그렇게 지낼까봐 달려와준 친구가 있다.

내가 울고있을까봐 눈물 닦아주러 달려와준 친구가 있다.

고.마.운.친.구.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오면 늘 이것 저것 만들어 먹었는데...

몇일간 비운 집에 제대로 된 음식이 있을리가 없다.

친구와의 오랜만의 외식이다.


오랜만의 외식이어도 뭐 그리 대단한 곳을 가진 못한다.

고작 집 1층에 있는 새마을식당.



어른들 모임에 아이가 있으면 메뉴는 늘 아이에 맞추게 된다.

친구의 딸 예인이에게 묻는다.

오늘 메뉴는 예인이가 고른 열탄불고기.

양념고기는 안먹는 내가... 유일하게 먹게된 메뉴이기도 하다.


대패삼겹살이어서 다른 고기에 비해 익는 속도는 빠르지만,

그래도 늘 불에 올려놓고 똑같이 외친다.

빨리 익어라~ 빨리 익어라~~~~~


친구와 예인이가 맛있단다.

새마을식당에서 열탄불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보면 저걸 뭐가 맛있다며 먹는걸까?

참 이상했다.

하지만... 맛있다.

적어도 우리집 상가에 있는 새마을식당 만큼은.

체인점이어도 유독 맛있는집은 분명 나뉘어져 있는듯....^^



열탄 불고기는 후다닥 먹고.... 싸우기 싫어 추가로 시킨 오겹살.

꼬기는 먹을때 제대로 먹어줘야 하는법...^^


집구경이랄것도 없지만 새로 이사온 집이니 친구에게 집구경이란걸 시켜준다.

아직 정리도 다 못했는데...

좀 지저분하고, 정리 안되도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 친구다.

이렇게 허물없는 친구가 있다는게 참 좋다.


예인이 앞에 노트북을 보게해주고, 친구와 난 자유의(?) 시간을 갖는다.

차한잔의 여유.




늦은 저녁 슬슬 배가 고파진다.

집에 특별한 것도 없는데....

일단 있는 재료들로 할 수 있는 메뉴들을 쭈욱~ 나열하고 예인이가 메뉴 하나를 고른다.

파.스.타.


다행히 집에 해산물이 있어 해산물 넣어 파스타를 뚝딱 완성해본다.

맛이 괜찮았는지... 반응이 좋다...^^


예인이는 파슬리만 솔솔 뿌려주고...

친구와 난 핫페퍼 듬뿍 뿌려 살짝 매콤하게~~


마음을 열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본게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열어보일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는데,

그동안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만들지 못해온듯하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 점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있다.

일상에 쫓겨 자주 보는게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자주 놀러오라며 친구를 배웅한다.

자주 못볼걸 알면서도 친구는 자주 놀러온다면 웃어보인다.

그래.. 자주 못보더라도 늘 마음속에 서로가 있음 되는거지...^^


반가웠다 친구야.

이젠 울지 않을께.

와줘서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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