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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북창동 먹자골목에서 죽(粥) 먹고... 죽상(-相)이 된 하루.. ㅠ.ㅠ 본문

〓맛있는 이야기/맛있는 여행

북창동 먹자골목에서 죽(粥) 먹고... 죽상(-相)이 된 하루.. ㅠ.ㅠ

김단영 2015. 11. 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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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은 남자친구.

검진 중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 시술을 받고, 2틀째 금식중이다.


점심쯤 되서야 처음으로 죽을 먹어야 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죽집을 찾아 주변을 검색.

북창동 먹자골목에서 지도에서 죽집을 발견했다.

들어본적도 없고, 가본적 없지만, 일단 GO......!!


오래된듯 보이고, 왠지 터줏대감 같은 느낌이 드는 간판.

음... 지도만 보고 찾아온것 치곤 제대로 온듯한 느낌.

전복죽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그런데....... ㅠ.ㅠ

 

물컵에 하얀 실들이 몇가닥 보인다.

뭐지?

음.... 컵 하나쯤이야 그럴 수 있으려니 싶어 일단 다른 컵을 가져와 물을 담는다.


그리고 나온 반찬들.

 

물미역 초무침에 다른 음식물이 섞인듯하다.

이건 뭐지....?

 

그 옆에 있는 무짠지에서 보이는 미역줄거리와 고추가루.

담다가 묻은건가 싶었는데... 아니다... 중간에도 묻어있다.

 

아 쌈장은 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쌈장엔 김가루가....

아.. 슬슬 화가나기 시작한다.


새하얀 콩나물 무침엔 고추가루가 2개.

이건.... 접시에 묻어있던것 같다.

컵에도 하얀 실이 붙어있더니... 접시엔 고추가루가... 설겆이를 어떻게 하길래?

 

유일하게 멀쩡해 보인 김치.

다른 반찬들이 그러하니 김치도 먹다남은걸 담은듯 보인다.

혼자 였다면 나와버렸을것이다.

6끼를 굶은 남자친구를 위해 참았다.


반찬을 옆테이블로 짜증스럽게 옮겼다.

왜 그러냐는 아주머니와 사장님.

생각같아선 나가버리고 싶지만, 참는다며 식사나 제대로 달라고 쏘아붙였다.

반찬을 어떻게 줬는지 보고 물어보라고 또다시 쏘아붙였다.

밥맛 떨어질것 같으니 반찬을 주지 말라고.....


반찬들을 재탕을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곳이다.

생각같아선 식당을 밝히고 싶지만,

오늘 나같은 진상손님을 만날걸로 조금 나아지길 바랄뿐이다.

 

전복죽이 나왔다.

아.... 이런죽을 다른곳보다 더 비싼돈을 주고 먹어야 하다니...


나이가 들어가며 접시에 뭐가 조금 묻어도,

여러가지 맘에 들지 않아도 왠만해선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데...

아... 오늘은 화가 다스려지질 않는다.


금식 후 힘을 좀 보내려고 먹은.... 죽(粥)

그리고...... 죽상(-相)된 기분...... ㅠ.ㅠ


저녁은 미역과 들깨를 넣은 죽을 끓여주었다.

비싼 전복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정성을 가득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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