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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카라솔 (5)
Pumpkin Time
농사는 작년부터 시작했지만, 제대로된 농사 시작은 올해부터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농사에만 전념을 한다면 모든게 좀 더 빨랐겠지만, 일을 하면서 하다보니 정신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있다. 틈틈히 시간을 내어 농사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끝이났다. 이번 주말 천년초 식재 작업을 하고, 천년초와 모종들을 밭에 심는 작업을 하면 이젠 좀 편안히 숨쉴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비닐하우스에 주말농장을 시작한 분은 지난주 작업을 끝내셨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양한 채소들이 곧 풍성해지길.... 내일이면 심어주게될 상추 모종 한판. 쌈채소 한판. 고추 3가지 종류와 대추토마토. 그리고 행사에서 판매될 천년초 포트작업도 시간이 되는만큼 만들어주고... 하우스 한쪽에는 부러지고, 떨어진 다육..
겨울동안 관리에 신경을 많이 못썼는데도 죽은것 없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다육이들이에 고맙다. 몇몇분들에게 다육식물들을 분양해드려도 유난히 내가 아껴서 분양해주지 못하는 종류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카라솔. 4개의 카라솔 화분 중 가장 멋진 자태를 뽐내는 카라솔이 지난 겨울 힘없이 죽고, 속상했는데.... 오늘 들어오는길에 내 눈에 띄인 카라솔을 발견했다. 물론... 그전의 카라솔에 비해서는 많이 빈약하고, 고고한 자태도(?)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내겐 언제나 사랑스러운 카라솔. 현관 들어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카라솔을 놓아주었다. 고고한 자태도, 화려함도 원치 않으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잘 자라주기만을 바래본다.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도 길어지는듯 하다. 장마철엔 다육이에게도 견디기 힘든시기이다. 선반위, 창틀, 테이블 등등..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다육이들을 식탁으로 모아놨다. 식탁위에 다 올라가지 못해 다시 선반위로 밀려난 다육이들도 있지만, 장마철에도 튼튼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우리집 다육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아놓고 보니 우리집엔 화분들이 참 많구나 싶다. 다육이들 화분만 30개쯤 되고, 그외 일반 화분들도 25개 정도 되고... 모종으로 배양하고 있는 미니 화분들도 30개쯤 되니... 난 정말 부자인듯하다. 가끔씩 불쑥 자라있는 화초들을 볼때면 얼마나 뿌듯한지.. 긴 장마동안 건강하게 잘 벼텨주어 고마운 사랑스런 나의 다육이들~~
화원을 가도 판매하는걸 보질 못했던 카라솔. 카라솔의 부러진 가지를 분양해주었던 지인을 위해 카라솔을 사왔다. 카라솔은 어찌보면 일월금과 비슷해보이기도 하지만, 다육식물은 그 색상이나 모양에 따라 워낙 비슷한게 많아 이름이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건 사실이다. 집에 있는 토기 화분을 이리저리 한참을 맞춰보고 드뎌 분갈이를 끝냈다. 주말에 선물로 가져다줄 예정인데.....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이렇게 사랑스런 다육이들을 다른사람에게 분양해줄땐 어느땐 그 예쁜 모습에 많이 망설여질때도 있지만, 다른곳에서 더 예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난 오늘도 다육이를 분양하며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