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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인사동 (3)
Pumpkin Time
한달에 두번 오후2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인사마당 나들이가세" 일부러 시간 맞춰 이곳을 지나던길은 아니었는데... 운좋게 오후 2시 이곳을 지나게되었다. 뜨거운 햇살아래... 그늘은 없지만... 잠시 공연에 빠져볼까하는 생각에 한자리 차지해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태평소 소리. 점고 소리와 함께 판굿이 시작된다. 상모를 꽤나 잘하는 분이 한분 보이고... 아직 상모를 익히지 못한 분들도 몇분 계신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 틀리고... 공연에서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모두 하나가 된듯 어울림이 있어야 관객에게도 흥이 더해지는법. 판굿의 마무리는 12발이 나와줘야.... 하겠지? 12발을 돌리시는 분의 연세가 꽤 많이 보인다. 나도 한땐 12발을 돌리기위해 땀 꽤나 흘렸었는데... 몇년을 쉬었는..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 인사동에 나오는길에 몇몇곳을 들러본다. 낙원상가 악기상에 들러 섹소폰줄을 구입하고... 국악사에 들러 악기채 구입하고... 오래되어 줄을 갈아야하는 가야금의 줄값도 알아본다. 그리고.... 진짜 인사동을 오게된 이유인 전시장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렸다. 왜? 오늘 나에게 인사동은 많이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다. 한때 북촌쪽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했기에... 한때 이곳은 나에게 참 익숙한 곳이었는데... 자주찾던 어떤곳은 2층까지 확장을 하고... 어떤곳은 간판이 사라지고... 언제나 느끼지만, 변화가 참 많은 인사동 길이다. 그런 많은 변화들이 점점 나에겐 옛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낯선곳이 되어가는듯하다. 그 어느곳보다 가장 변화가 많았던 쌈지길. 오랜만에 쌈지길로 발길을 향해본다.
친구가 카메라를 바꿨다. 루믹스 DMC-GX1. 그럼 출사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비온뒤 뜨거워진 햇살을 만끽하려는듯 삼청동으로 향했다. 인사골 골목 시작점에서 1+1 이라는 이유로 아이스커피도 한잔. 한참 공부할 나이였을때 자주 찾았던 정독도서관. 바뀐 외부만큼 안에도 많이 바뀌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다음엔 하루의 시간을 비워놓고 정독도서관에 다시 와봐야겠다. 한때 자주 갔었던 파스타집. 쉐프가 바뀌지 않았다면 예전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겠지? 나에겐 친한 친구나 다름없는 삼청동은 몇년전에만해도 이쪽이 직장이라 매일같이 찾던 곳이었기에 친숙한 곳이었다. 찾을때마다 친숙했던 간판들이 사라질때가 아쉽기도 하지만, 이곳은 언제나 나에게 고향같은 곳이다. 길게 뻣은 단풍나무의 붉어진 잎이 벌써 가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