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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을 신은 날~ 본문

〓전원생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을 신은 날~

김단영 2016. 7. 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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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농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쁘다.

더위와 싸워가며 여름에도 쉴 수 없는........... 흙을 만지는 사람들.

천년초 농사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름은 일하기 힘든 계절이다.

 

태풍으로 비닐이 날아가 잡초와 뒤섞여진 모습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천년초밭의 일부를 정리하고,

올 겨울이면 정리해야할 밭의 일부도 정리했던 날.

 

잡초와 싸우느라 다른곳의 천년초보다 많이 크지 못한 못난이 천년초.

하지만 나에겐 크고 작은 천년초 줄기 한장 한장이 참으로 소중하다.

 

오늘은 나의 친구도 우리와 함께 밭일에 참여했다.

처음 해보는 밭일이 힘들텐데, 자기 일처럼 허리를 굽히는 친구.

밭일을 처음 해본 2년전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 내가 힘들었던것처럼 친구도 

함께 하려는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운지.....

 

친구와 내가 신발을 벗어던지고 신었던 장화.

더운 날씨에 장화속은 땀이 차고, 발걸음을 떼기에도 불편하지만, 우리에겐 그 어떤것보다 아름다운 신발이다.

 

아무리 중무장을 해도 밭일을 하고 나면 빠고들어온 가시로 고생을 해야 하는데,

천년초 가시의 따가움으로 쪽집개를 챙겨간 친구의 지난밤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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