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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제철에 먹는 쫄깃쫄깃 오동통 '가리비찜' 본문

〓맛있는 이야기/따스한 집밥

제철에 먹는 쫄깃쫄깃 오동통 '가리비찜'

김단영 2017. 1. 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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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다며... 목 디스크가 아닐까 의심스럽다는 남편은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갔다가 좀 더 심각한 진단은 받고 왔다.

목은 시술을 통해 수술 없이 치료를 하고,

앞으로 몇번 더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어깨는 수술을 해야한단다.


목 디스크 시술만 받고 퇴원을 하고,

다음주 수술과 재활에 신경쓰기로 한 남편을 바라보니

왜그리 안쓰러운지... ㅠ.ㅠ


맛있는 음식으로 수술 전 체력을 보충해 주고 싶어 주문한

'바다장어 5kg'

'가리비'


주문하고 다음날 도착한 아이스박스.

박스의 크기도, 들기 힘들만큼 그 무게도 어마어마하다.


박스를 열어보니 장어와 가리비가 가득하다.

가리비는 5만원어치를 주문했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

자주 주문해먹는 우리에게 좀더 넉넉히 보내주신듯한 느낌이다.


양이 너무 많아 감사 전화를 드렸더니

늘 고마워서 조금 더 넣었다고 하시는데...

에궁..... 항상 너무 푸짐하게 보내주셔서 남는것도 없을까 걱정스럽지만,

푸짐한 양에 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이다.


장어가 도착하면

언제나 그날 저녁은 장어로 포식하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통에 가지런히 담아 김치냉장고 속으로~~

오늘은 가리비가 먼저다.

유후~~


김치담을때나 꺼내서 사용하는 큰 통에 가득 담고,

커다란 양푼에도 하나가득 채워진 가리비


가리비는 솔로 문질러 2~3번 깨끗하게 씻어주고,

소금물에 담궈 해감을 해주어야한다.


찜통 바닥에 물은 조금만 넣어주고,

가리비를 쪄준다.


뚜껑을 덮고, 약 5분 정도.

시간은 양에 따라 다르다.

너무 오래 찌면 질겨질 수 있으니

가리비가 입을 쩍쩍 벌리기 시작할때 불을 꺼주면 된다.


가리비가 손질되어지고, 익어가는 동안 테이블 세팅도 준비한다.

가리비가 있으니 특별히 다른건 필요 없다.

오늘은 3가지의 소스를 준비했다.

'초고추장, 소금참기름장, 간장, 생와사비'


뽀얗게... 통통한 속살을 보이기 시작한 가리비.


가리비의 내장은 그냥 먹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사람에 따라 배탈이 날 수 있고,

그리 좋진 않다고 하니 떼어내고 먹는게 좋다.


1차로 쪄낸 가리비를 먹는동안 다시 찜통에 가리비를 올려놓는다.

오늘 가리비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맘먹은 우리... 정말 대단한듯^^


내장을 떼어내고 하나 둘 담기 시작한 가리비.


가리비 파스타를 위해,

가리비 버터구이를 위해,

가리비 초무침을 위해,

손질한 가리비살을 통에 담기 시작한다.


두번째 가리비찜도 먹음직스럽게 오동통 속살을 내보인다.


우리 배가 불러오는것만큼 쌓여가는 가리비껍질.

아... 우리가 저렇게 많이 먹었다니...^^


가리비를 찌고 난 후 나온 가리비 육수.

깨끗하게 씻고, 해감도 했지만,

바닥에는 껍질조각이나 흙들이 있을 수 있으니

위에 물만 사용하여야한다.


가리비 육수는 그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시원하고, 단백한 맛이 정말 최고다.


가리비 육수로 끓인 가리비 미역국.

가리비 육수로만 하면 너무 맛이 강할 수 있으니 물을 조금 더 넣어서 끓이고,

부족한 간은 소금 혹은 국간장으로 해주면 된다.

가리비는 오래 끓여 질겨지지 않도록,

미역국이 뭉근하게 충분히 다 끓었을때 나중에 넣어주는게 좋다.


가리비찜과 가리비 미역국으로 제대로 포식한 날~~

내일 장어요리를 해먹을땐 장어가 세상에서 최고인듯 말할게 분명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리비가 최고인듯한 그런 저녁이다^^



 통영 바다장어 구입처 

☎ 010-3841-0702 (통영 장어잡이 어선 선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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