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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맛있는 향 가득 담은 곤드레밥 본문
암 수술 후 요양원에 6개월 가량 입원해 있던 남편이 퇴원을 했다.
암은 치료보다 재발이 되지 않도록 관리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데... 이젠 나의 식단관리가 중요하게되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준다 한들 본인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건데,
평소 좋아하던 인스턴트 모두 끊고, 잘 따라주는 남편이 고맙다.
오늘 아침은 곤드레밥을 준비했다.
나물로, 죽으로, 밥으로 해먹어도 맛있는 곤드레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재료다.
생곤드레를 구할 수 있는 봄에는 더 부드럽고 맛있는 곤드레 요리를 즐길 수 있지만,
1년 내내 언제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말린 곤드레는 언제나 우리집 비상식량으로(?) 채워져있다.
곤드레는 물에 불린 후 삶아준다.
지난번 구입한 자연산이라고 했던 곤드레는 그 향이 꽤 짙다.
요즘 재배를 하는곳도 늘어가고 있다던데, 이건 정말 강원도 자연산 곤드레가 맞는듯....^^
불려놓은 쌀에 삶은 곤드레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얹는다.
보통 곤드레나물밥을 할때 국간장, 들기름을 미리 넣어주기도 하고, 밥물을 다시마물로 넣어주기도 한다.
혹은 곤드레나물을 들기름 혹은 참기름, 국간장등으로 조물조물 무쳐준 후 얹어 밥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양념이 잘 베어들어간 밥이 되긴 하지만,
난 곤드레향 그 자체만으로 밥을 하는걸 좋아해서 아무 양념도 하지 않는다.
남편과 내가 먹을 2인분의 밥을 하기에 적당한 밥솥.
밥이 될 동안 상차림을 준비해야겠지?
맛있는 밥이 잘 지어졌다.
밥이 다 지어지고, 처음 솥뚜껑을 열때의 진한 곤드레향.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정말 식감 제대로 자극하는 맛있는 향이다.
오늘 반찬은 배추김치,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총각무김치, 꼴뚜기조림, 명이나물장아찌.
동치미.
2틀 전 친구와 막걸리 한잔 하러 갔던 곳에서 나왔던 동치미를 집에와서 똑같이 담았는데, 제법 맛있게 익었다.
2016/07/25 - [〓맛있는 story] - 막걸리 마시고 따라 만든 전선생표 동치미
곤드레밥을 할땐 맑은 된장국을 끓이곤 했는데, 오늘은 좋은 미역이 있어 미역국을 준비했다.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시던 미역국에는 늘 미역귀가 붙어있었는데, 요즘은 미역귀 붙은 미역을 구입하는게 쉽지 않다.
지난번 미역귀 붙은 미역을 보고 미리 구입해두었던 미역으로 홍합살 넉넉히 넣어 미역국을 끓였다.
곤드레 나물에는 단백한 국물이 가장 잘 어울리는듯...^^
오늘의 주인공 곤드레나물밥.
이런밥에는 참기름 보다는 들기름이 더 잘 어울린다.
들기름 살짝 둘러주고, 통깨도 솔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한 행복한 아침 밥상이 준비되었다.
밥을 비벼먹는 양념으로는 우렁같은 재료를 넣고, 강된장처럼 만들어주기도 하고,
달래넣은 간장 양념장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곤드레향 그대로를 느끼기 위해선 깔끔한 간장양념이 제일 맛있는듯하다.
오늘 내가 준비한 양념간장의 재료는 단촐하다.
"간장, 다진파, 통깨"
평소엔 청양고추도 넣어주지만, 아침식사라는걸 고려해 매운고추는 넣지 않았다.
이제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해볼까?
"오빠~~~ 아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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