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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올해도 김장은 30포기....^^ 본문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며 엄마는 김장을 준비하신다.
좀 미리 말씀해주시면 좋으련만..... 바로 전날 전화하셔서 시간 되느냐 물어보신다.
해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갑작스런 김장.
좀 미리 말씀해주심 시간을 맞춰볼텐데... 올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일정을 조정하기 바쁘다.
밤을 거의 세우고 새벽에 나가 엄마집으로 향한다.
오전 수업이 있기에 수업 전 김장을 마무리해야한다.
김장은 엄마가 다 하시고, 난 보조 역할만 하지만.... 왜 매번 이렇게 하루 전날 연락을 주시는지... ㅠ.ㅠ
늘 그렇듯 엄만 새벽 3시에 일어나 배추 다 씻어놓으시고, 무채 썰어놓고, 갓 손질해놓고...
재료 준비 다 해놓으시고...
잠도 거의 못 주무신듯하다.
새우젓.... 고춧가루....
엄마가 준비해놓으신 재료들이 하나씩 들어가며 속이 만들어진다.
언제나 장갑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엄마의 손은 양념으로 빨갛게 물들어간다.
손맛이 더해진 엄마의 음식은 언제나 맛있는 듯....^^
속을 다 버무리시고, 배추 속 한 잎을 떼어내 맛 보라며 내게 손을 내미신다.
음.... 역시... 엄마의 김치는 언제나 맛있다.
잠도 거의 못 자고 나와 피곤하지만, 칼칼하고 아삭한 김치 맛에 잠은 금세 달아나버리는 듯하다.
올해도 김장은 30포기를 준비하셨다.
담은 김치는 대부분 동생에게 보내지고,
나와 엄마에게 적당량이 남겨진다.
속이 채워지는 데로 비어있던 김치통들은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번엔 엄마에게 쓴소리를 좀 많이 쏟아냈다.
몸도 안 좋으면서 왜 이렇게 하냐고...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 4계절 아무 때나 김치를 담을 수 있어서 김장 많이 안 해도 된다고...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낸다.
엄만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내년부턴 안 할 거라도... 엄마도 힘들다고 말씀하시지만...
이 말은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작년 김장 때도 들었던 말이다.
늘 엄마의 손맛이 그립지만, 점점 몸이 약해지시는 엄마를 보면 이젠 이런 것 안 하셨음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내년부터는 계절마다 그에 맞는 김치들을 내가 담아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이런 나의 마음처럼 내 몸이 움직여 줄 수 있을까?
한통 가득 엄마의 손맛이 가득한 맛있는 김치를 가져오며,
운전하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워져 몇 번이고 차를 세워야 했다.
자식들에게 엄마의 청국장이며, 김치를 담아주시고 싶은 마음이 큰만큼
우리 곁에 건강하게 오래도록 계셔주셨음 하는 마음이 간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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