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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친구 (8)
Pumpkin Time
지난해 봄 천년초 열매작업때 친구의 친구가 함께 했다.천년초밭을 보고 싶다는 친구의 친구^^천년초에 관심을 가지던 그 친구가 이젠 조금 더 친숙한 사이가 되었다. 홍천에 살고 있는 그 친구에게서 밭 한켠 3~4줄 정도에 천년초를 심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천년초를 가지러 온다는데.... 음.... 홍천에서 일산까지 오는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닌듯하여,이번에 내가 홍천으로 향했다.천년초 배달을 빙자한 홍천 여행길이다. 지난번부터 홍천에 놀러오라고 친구.홍천에 오면 한우를 먹으러 가자던.... 친구.대접하겠다는 친구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어 갔지만,지갑을 가볍게 만드는건 아닌지 왠지 부담스럽다. 이런 종류의 식당을 가면 대부분 그러하듯이곳도 고기를 골라서 가져오고,따로 마련된 식당에서 1인당 얼마의 금액을 내..
친구가 선물이라며 부스럭 부스럭 꺼내놓는다.어딘가를 갔다가 내가 생각나서 하나, 둘, 골라넣었단다.아래집에서 불이나서 그 연기로 집 전체가 그을르고, 연기를 마셔 응급실까지 다녀와 정신이 없을텐데....사두었던 것들을 꺼내놓는 친구.에궁... 소소한 선물이라지만, 나에겐 이보다 커보이는 선물이 없다. 집게.아... 이거 그러고보니 은근 야하다... ㅎㅎ 병따개.특이한 병따개에 수집욕심을 내던 날 위해 골랐단다.노랑색 귀여운 죠스모양^^ 박스테이프.콧수염이 귀여서 샀단다.음.... 이거 나름 괜찮은걸? 미니 쇼핑카트.이거 어디에선가 봤었는데... 살까 말까 했던... 바로 그거다.결국 친구의 손에서 나에게 왔다.음.. 이건 일단 젤리를 담아놓았다.간식카트로 담아놓음 잘 어울릴것 같은데? 소소한 선물이라 주..
무섭게 내리는 장마비로 엄마집에 감자를 배달하러 가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오랜만에 밀린 컴퓨터 작업을 해야지.... 하던 날이었는데.37년지기 친구가 갑작스럽게 우리집에 급습(?) 했다. 아들 공부를 위해 외국에 함께 나가 있는 친구는 얼마전 한국에 들어왔다.8월1일 출국이라고 하니 이번엔 다른때보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여유있게 잡은 친구다.냉장고엔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하지?집엔 장어와 명이나물만 있다고 하니 친구는 그거면 충분하단다.그래.. 그냥 있는것만 먹자. 장어구이와 명이나물 장아찌.친구의 탄사가 이어진다.그동안 먹어오던 장어의 맛과 비교가 안된다며, 역시 바다장어의 고소함에 감탄 감탄...명이나물 장아찌는 어떻게 담았냐며 비법을 메모한다.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시도는 해보겠다는 친구...
저녁에 친구를 초대했다.이런 저런 생각들로 복잡한듯한 친구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싶었다.냉장고에 가득한(?) 알콜병들 정리도 할겸....^^ 친구가 작은 쇼핑백을 내민다.선물이란다.얼마전 친구집에 갔을때 너무도 예쁜 향수병에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그 호들갑이 강렬했나보다. MARC JACOBS DECADENCE.만약 누군가 향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가장 이해시키기 좋은 대답이면세점이나 백화점 향수코너에서 흔히 나는 그런 향이라고 하면 제일 이해가 빠를듯하다. 향은 자두, 아이리스, 샤프란, 장미, 재스민, 앰버, 베티버, 파피루스 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내가 느낀 이 향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섹시함? 이렇게 뚜껑이 없는 병만 본다면 내가 호들갑 떨었을리가 없다.너무 단조롭지 않은가? 요 작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친구.친구가 좋아하는 치즈케잌 한조각에 소박한 촛불을 밝혀본다. 새로운 집에서 공부하는 것도 잘 마무리하고, 원하는 취업도 되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본다. 친구야... 우리 멋지게 살자.....!!
즐거워야만 할것 같은 년말... 무언가 새로운 일들이 가득해야 할것만 같은 년초....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나에겐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었다.누가 툭 건드리기만해도 눈물을 글썽이고, 누가 말만 시켜도 눈물을 글썽이고,멍하니 혼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로 시간 가는줄 모르며 하루 하루를 지냈는데.. 내가 그렇게 지낼까봐 달려와준 친구가 있다.내가 울고있을까봐 눈물 닦아주러 달려와준 친구가 있다.고.마.운.친.구.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오면 늘 이것 저것 만들어 먹었는데...몇일간 비운 집에 제대로 된 음식이 있을리가 없다.친구와의 오랜만의 외식이다. 오랜만의 외식이어도 뭐 그리 대단한 곳을 가진 못한다.고작 집 1층에 있는 새마을식당. 어른들 모임에 아이가 있으면 메뉴는 늘 아이에 맞추게 된다.친구의 딸..
지난밤 엄마의 전화. 속상한 마음을 한참 털어놓으신다. 엄마의 그런 푸념을 들어줄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엄마의 마음이 풀릴만한 말들 몇 마디 거들어본다. 예전엔 그런거 참 못했는데... 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은듯...^^ 오늘 아침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건다. 이런 전화 잘 안 해본 나에겐 참 어색한 일이다. 그동안 엄마에게 들은 말 중 속상했던 말 하나는... "넌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서....." 그 말이 날 가끔 울게 만들곤 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것... 그게 인생의 정답은 아니지만, 내가 그런 정답과도 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엄마를 더 잘 이해하는 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막내 같은 나의 여동생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엄마를 더 잘 이해..
내 인생에서 최근 2~3년 전이 아마 가장 힘들었을때가 아니었나싶다.그땐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인천으로 숨어버렸다. 서울에서 인천은 그리 먼곳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란 나에게 서울을 떠난다는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인천에 이사오며 나의 삶은 참 많이 변화되었고,그 어떤 누구도 알려하지 않았고, 그 어떤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사람들 만나는 직업을 가진 내가...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는 내가... 그런 나에게 인천에서의 첫 인연이 만들어졌다.언제든 연락해 술한잔 권할 수 있는 동갑내기 친구가 생겼다. 이런 여유로움을 얼마만에 누려보는지.... 1차...2차...참 많이도 먹고...많은 수다를 늘어놓고...많이 웃어본다. 이젠 아무리 힘든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