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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출사 (18)
Pumpkin Time
사진?참 오랜시간 이어온 나의 일상이다. 사진 공부?한번도 해본적 없고 기회조차 만들지 않았던 남의 얘기 같은 일이다. 사진 모임?왠지 전문가들만 하는것이라 생각하고,한번도 관심 갖지 않았던 남의 얘기 같은 일이다.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사진모임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유명하신 선생님의 제자로 들어간것만으로 큰 행운일지 모르겠다.몇십년 사진을 해온 분들과 사진을 함께 공부한다는것이초보인 나에겐 아직은 어색하고, 조심스럽다. 그런분들과 처음으로 함께 나간 출사.뭔가 특별할줄 알았다.아니 그런 기대가 잘못된 기대였는지 모르겠다.혼자 출사를 다닐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하루.어쩌다 한번 하게되는 늦잠을 자게된걸 보면 긴장했었나보다. 새롭게 시작된 사진모임.나에게 어떤 삶을 만들어주게될까?
운염도에 가면 갈라진땅만 있는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운염도에는 갈라진땅 보다 더욱 귀한 보물이 가득하다. 갯벌의 보물이라 불리우는 검붉은 칠면초와 푸르른 함초.운염도엔 이렇게 귀한 보물이 가득하고,철마다 새들이 모여드는 곳인데,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해쳐지고,그렇게 빌라단지가 만들어졌지만, 유령빌라라 불리우며 텅텅 비어있고,귀한 보물이 가득한 이곳을 갈아 엎어 골프장을 만들거라는 말도 있으니...너무도 안타깝다. 운염도 끝에서 왼편 해안군부대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들어오면 넓은 갯벌을 만나게된다.이곳은 조개를 캐며, 어촌을 이루었던 곳이지만,군부대가 들어오고, 바다가 준설토로 매립되고, 그렇게 공사가 시작되고,개발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는데,이런 모습을 언제까지 볼 수 있게될지..... ..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일부러 찾아간다거나시간을 따로 내고, 무언가를 준비한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을 하지 않던 내가요즘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일부러 찾아가고,무언가를 준비하는 일들에 대한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주 운염도는 혼자 다녀왔지만,이번주는 사진모임 분들과 함께 했다.그런데.... 의외로 영종도 운염도의 갈라진땅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았다. 혹시 운염도를 찾지 못하게 되는 분들을 위해간단한 길 안내를 적어볼까 한다. 운염도를 찾아갈때는 네비게이션의 버젼이 너무 구버젼이면 힘들듯하다.휴대폰으로 이용하는 네비게이션이 더 좋을듯하다.운염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고속도로를 벗어나 영종도에 들어서면첫번째 길에서 우회전 하며 아무글자도 써있지 않는 이정표를 보게된다. 운염도에 ..
갈라진땅의 묘한 분위기의 매력을 알게된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진 운염도(雲廉島)다음주 사진반 분들과 이곳 출사가 예정되어 있지만,올해가 가기전 이곳을 찾고 싶어하는 나의 조바심이 분주한 아침을 만든다. 새벽동안 눈이 내렸나보다.운염도에 눈이 쌓여 있으면 갈라진 땅을 볼 수 없을텐데... 가도 될까?소복히 눈이 쌓여 아무도 밟지 않은 운염도의 모습을 보게되는 일도 흔치 않을거라는 생각에예정대로 영종도 방향으로 향한다. 공사 차량들과 수시로 만나야하는 울퉁불퉁한 도로.그렇게 운염도의 길과 마주한다. 추웠지만,따스한 햇살이 녹여주는 눈이 작은 물웅덩이를 만들어낸다.녹아내린 눈으로 질퍽해진 땅은 물컹물컹 발을 잡아끌고,그렇게 들어가고픈 마음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몇컷 남긴 사진.다음주에 이곳에서 담..
영종도의 갯벌과 연결된 정서진노을이 질때 종이 울린다는 노을종을 배경으로일출과 일몰을 담기에 좋고,해돋이 명소로 유명한곳이다. 또한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출사지 중 하나다.같은 모습인듯 하지만, 올때마다 다른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이곳에서아기자기한 조형물을 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오늘은 표정이 익살스러운 귀여운 꼬마를 담아보았다. - CANON EOS 6D / 24-105mm -
빛내림이 아름다웠던 하늘..... 카메라를 들고 집에 나섰다.정서진의 조형물과 함께 하늘과 일몰을 담고 싶은 그런 저녁이었다.그런데... 정서진 조형물에 무언가 있는게 보인다.뭐지.....?? Oh My God.....!!!어떻게 저런곳에 주차를....??차량 운전자가 있다면 큰 싸움이 나더라도 한소리 하고 싶었다. 이곳 조형물은 정서진의 대표 조형물인 노을종으로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증샷 한컷쯤 남기고 가는 곳이다.그런데... 이런곳에 어떻게 차를 세워놓을 생각을 했을까?운전자의 뇌구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정서진은 주차공간이 꽤 넓은 곳이다.그조차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입구에 주차를 하곤 하지만,저모습을 보니... 그런 사람들의 주차는 오히려 애교였을지도.... ㅠ.ㅠ 조형물에 차량..
친구에게 의문의 사진 한장을 보냈다."이거 뭔줄 알겠어?"전혀 추측을 하지 못하던 친구에게 한참이 지난 후에 사진의 진실을..."이거.... 지난 햇빛에 탄 팔에 껍질 벗겨낸거야"친구의 답은..... "외계인"ㅎㅎ 썬크림도 제대로 바르지 않고,프리마켓에 나가고, 천년초 밭에 나가고, 출사를 나가는 나...!! 오늘도 카메라 들고 이곳 저곳을 다니고 있다.여자는 좀 꾸며야 한다고들 하는데...난 왜 꾸미는것에 관심이 없을까?
출사라는 이름을 붙여가끔 혼자 어딘가로 떠나곤 한다. 하늘이 맑으면 좋으련만가끔 비가 오기도 하고자주 흐린 하늘을 만나기도 한다. 일출을 담고 싶은 마음에 아침부터 서둘렀지만,내 욕심을 들켜버렸나보다.흐린 하늘이다. 혼자만의 길이지만이 또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흐린날도 맑은 날의 느낌처럼 담아보고 싶었다. 어둑한 하늘이었지만,아주 가끔 구름사이로 밝은 빛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것으로 충분히 감사한 하루다. 덕분에 행복한 아침을 만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