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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중년 (2)
Pumpkin Time
아침일찍 서둘러 아라뱃길 출사를 다녀온 날.그런데 휴대폰이 왠지 좀 허전하다. 앗...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카드 꼽는곳이 헐거워 조만간 케이스를 바꿔야지 했는데... 결국 오늘 일이 터졌다.저녁에 다시 아라뱃길을 찾아 내가 걸었던 길들을 되집어 걸어본다.있을리없다. 카드사 연락해 분실신고와 재발급.그리고 이왕 왔으니 짧은 야간 사진 몇컷...^^ 한겨울을 로비를 지키던 눈사람 가족은 코가 없어지고, 눈이 비뚤어지고... ㅎㅎ 아침 일찍 나와 출사한답시고 카드 분실한 나.그걸 다시 찾겠다고 밤에 다시 찾아와 생고생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나. 오랜만에 나 자신을 담아본다.1년사이 참 많이 뚱뚱해졌다.작년에 입던 외투를 하나도 입지 못하고 있다.왜이렇게 큰걸 샀냐고 투덜대던 엄마가 사준 옷 하나만 입고 있는..
나이가 들며 병원에 갈 일이 더 자주 생기게된다.나 자신의 일로....나의 주변 사람들 일로... 친근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병원.오늘따라 슬픔까지 안겨준다. 나에게도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자신의 건강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2달 전부터 부쩍 침침해진 눈.친구중 한명은 노안이 왔다고 한다.가까운데 흐릿하게 보인다며...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요즘 부쩍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듯하다.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 머리를 보며 염색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를 고민하게되다니....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닌 중년의 모습을 그려보며, 오늘도 난 거울을 내려놓고 책 한권을 펼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