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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이사한 후 짐정리를 하는데 내눈앞에 나타난.......판..박..이..!! 아... 예전엔 이런것들로 다이어리 이곳 저곳을 꾸미고는 했었는데... 책장 정리를 뒤로하고, 책상에 앉았다.들고 있던 휴대폰 케이스에 판박이를 무늬를 하나씩 하나씩 폰케이스에 새겨넣기 시작했다. 폰케이스에 이런걸 해본게 얼마만인지...폰케이스에서 느껴지는 풋풋한 이런 느낌.새롭다. 20년 전 오늘... 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까?그때의 일기장을 살짝 열어볼까?
나이가 들며 병원에 갈 일이 더 자주 생기게된다.나 자신의 일로....나의 주변 사람들 일로... 친근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병원.오늘따라 슬픔까지 안겨준다. 나에게도 언제 어떤일이 생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자신의 건강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2달 전부터 부쩍 침침해진 눈.친구중 한명은 노안이 왔다고 한다.가까운데 흐릿하게 보인다며...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요즘 부쩍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게 된듯하다.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 머리를 보며 염색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를 고민하게되다니....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닌 중년의 모습을 그려보며, 오늘도 난 거울을 내려놓고 책 한권을 펼쳐본다.
오랜만의 만남. 2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과의 만남이다. 차한잔 하자던 만남이 간단한 식사가 되어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초밥과 그와 함께 나온 우동. 맛있는 식사였다. 그리고 즐거운 대화였다. 그동안의 시간동안 미뤄두었던 이야기도 참으로 많았다. 하지만.... 뒤돌아 인사하는 내 마음 한켠이 편치 않다. 그 이유는...... 말.실.수. 딱히 이것이다 꼬집을 만한 말실수는 없지만... 내가 너무 말이 많았던게 실수였다. 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중 실언의 가능성도 늘어나는법. 나이가 들면 말은 줄이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새삼 명언처럼 다가온다. 말을 줄이자.. 말을.... 그런데... 그거... 조금 힘들다. 나이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달려가고 있으니.... 말을 줄이던지...?지갑을 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