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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야금 (10)
Pumpkin Time
가야금 수업이 있는 날...!!할일은 많아지고, 수업은 늘어나고....숨막히게 돌아가는 요즘 내 몸을 3~4개쯤 나누고 싶은 생각이... ㅎㅎ 강아지들 때문에 청소는 수시로 하지만,가야금 수업이 있는날은 조금 더 쾌적해지는(?) 우리집^^ 청소를 마치고, 거실에 가야금을 꺼내 놓는걸로수업 준비 끝~~~ 가야금 수업이 있는 날은우리 강아지들이 유일하게 집에 감금되는(?) 날이기도 하다.울 몽실이는 집에만 들어가면 이렇게 배변판에.... ㅋㅋ 피부 치료중이어서 넥카라를 하고 있는 몽실이.거북할텐데 참 잘 참아주고 있는 몽실이다. 공주는 하늘을 날아 오를듯 미끄럼틀에 올라가 물끄러미.... ㅎㅎ 가야금 줄 조율을 하는데... 헉.... 공주... 너 뭐좀 아는구나?어쩜 이리 귀를 쫑긋......?? 가야금을 ..
17년 전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던 국악.기업체강의를 해오던 고수입의 연봉을 포기하고 난 배고픈 국악인의 길을 선택했다. 뒤늦은 전공, 학원운영, 셀 수 없이 많이 다닌 공연들.... 아이들을 가르칠때는 좀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위해,좀 더 좋은 무대에 세우려 노력하고,대회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내주려 함께 땀흘리기도하고,좀 더 좋은 자리에서 있게되길 바라는 마음에 약간의 욕심을 부리기도한다.그래서 아이들을 혼내기도 하지만,아이들을 혼내고 난 후엔 언제나 마음이 편치않다. 대학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난 마음이 조급하다.조금만 더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내 마음처럼 따라주지 못하는 학생에게난 날카롭게 쏘아붙였고, 아이는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지금은 아이도, 내 마음도 힘들지만,몇개월 후 ..
출사를 위해 찾은 서일농원(위치 :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이른 아침이지만, 주차장은 이미 빈자리가 몇곳 남지 않을만큼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3만평이라는 이곳 서일농원은 된장 농원으로 유명한 곳으로3만평쯤 되는 이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아름다운 조경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원두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메주.된장농원에서 빠질 수 없는 모습이다. 가슴이 뻥~ 뚤리는듯 하다.이 많은 항아리들... 정말 탐이난다. 언젠가 이런생각을 한적이 있다.가야금 강사가 직업인 난 장 담그는 솜씨도 좋으니이 두가지의 조합을 만들어서시골 어느 한적한 곳에서 전통장 농장을 하며, 가야금과 함께 늙어가는 그런 생각을...그때 생각했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는데....^^ 이곳엔 항아리 ..
가야금을 사용하며 줄이 끊어지거나,줄이 끊어질듯 약해진 부분이 있을때,줄을 잘라내고, 다시 고정해주곤 하는데,오늘은 12개의 가야금 줄을 통채 교체하는 날이다. 한개, 두개 줄을 다시 연결하고, 조율하는건 수시로 하는 일이지만,12개의 줄을 통채 바꾸는건나에겐 1~2년에 한번씩 하는 연중행사에 가깝다. 가지고 있는 가야금 중 2개의 가야금이 줄 교체 시기가 되었다.줄 교체는 기간을 정해두고 하지 않는다.줄의 상태에 따라 교체를 결정하면 된다. 가야금줄을 교체하기 위해 안족을 모두 빼놓는다. 봉미를 풀어 느슨하게 해주고, 학슬에 걸려있는 가야금줄은 빼준다.그리고, 현침부분의 줄을 잘라 돌괘를 분리한다. 돌괘와 안족은 빼놓고, 줄은 모두 빼버리고,이제 아무것도 없는 가야금의 복판만 남게된다. 안족은 '雁簇'..
나에게 수업을 받는 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0살 주하.어린 나이지만 눈썰미가 대단한 똑똑한 아이다. 겨울이 되며 뜨개질을 시작한 나의 흔적인 뜨개질 바구니.지난달엔 뜨개질 바구니를 보며, 뜨개질에 대해 얘기를 꺼낸 주하. 손이 아픈것도 참아가며 열심히 하는 주하를 위해 목도리 선물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연초 선물이 되어버렸다^^오늘 비가 내리고 나면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마침 추워질때 꼭 필요한 선물이 된듯해서 참 다행이다. 가야금 수업을 준비하며, 오늘은 목도리도 함께^^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하는 주하의 목에 목도리를 걸어준다.빨강색 원피스를 입고온 주하의 옷과 더욱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좋아하는 주하를 보니 주는 손이 더욱 기뻐진다. 전날 잘못먹은 점심으로 지금까지..
어두울때 집을 나서서... 어두울때 집에 들어오는 평일엔 집이 폭탄이 될때가 많고,그렇게 맞이하는 토요일 아침은 늘 전쟁을 치르는듯 하다.부지런히 아침 식사를 하고, 폭탄 잔해(?)들을 치우고 시작되는 가야금 수업. 토요일 오전 2타임의 개인레슨이 끝이 났다.휴우.... 이제부터 나에게 달콤한 주말이 시작된다.하루 하루 왜이리 바쁜지... 시간을 좀 조절하고 싶지만,내년 3월까지는 지금처럼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내야한다. 거실의 가야금은 치울 생각도 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달콤한 주말의 여행을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좀 쉬고 싶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타악기인 젬배(Djembe). 내가 가지고 있는 타악기 중 아끼는 녀석이다. 실내악 공연에서 꽤 멋진 소리로 공연을 완성해주었었는데... 지금은 작은방 한쪽에 자리하게되었다. 가야금 연주를 시작하면서 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가는 것들을 안하는 버릇이 생겼다. 가야금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난 내 손을 꽤나 아끼고 있다. 연말 공연에 젬배를 사용할까한다. 공연준비를 위해 다시 두드려본다. 둠.. 두... 케... 둠두케... 둠두두케케케..... 한동안 구석에 자리하게 해둔게 미안할만큼 내 젬배는 맑은 소리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제 내 손을 조금 덜 아끼고, 젬배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볼까한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 요즘...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라고 할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다. 그는 농부다. 그리고 나도 농부가 되었다. 미나리를 다듬을때 가끔 거머리가 나오면 기겁을 하고 날뛰던 내가... 옥수수를 껍질을 깔때 나오는 작은 자벌레를 봐도 기겁을 하고 날뛰던 내가... 뜨거운 여름 나무가 주는 시원한 그늘을 찾았을때도 송충이며, 작은 벌레들이 나타나면 기겁을 하고 날뛰던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면서 흙이라고는 만져본적도 없는 그런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내가... 농부가 되었다. 지금도 벌레는 무섭지만, 점 점 흙이 좋아지고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천년초 밭을 보며, 처음엔 그냥 바라만 봤지만, 지난 가을 수확의 기쁨..
초등학교때부터 가야금을 배웠던 제자 고은이의 졸업식. 가지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이 될만큼 아침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맘의 불편함보다는 몸의 불편함을 택하는게 낫다는 생각에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창덕여중 졸업식장. 졸업색이 106명.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땐 전교생이 약 700명 가까이 되었던 기억인데... 잠시 안본사이 오동통 더 귀여원진 고은이. 졸업제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준비한 노래가 흐른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살짝 눈물을 훔치는 고은이. 예전 졸업식 1등 메뉴는 짜장면이었던 생각이 난다. 그땐 짜장면 한그릇이면 그저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가야금 수업을 받고 있지 않지만,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는 고은이. 지금까지 잘 커준것 처럼 고등학생이 되면 더 건강하게, 더 예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