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을 위한 밥상
밥 한끼 잘 먹는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부모님들 마음엔 혼자 지내는 자식은 늘 걸리시는지...
전화통화로 들리는 엄마의 첫마디는 "밥은 챙겨먹었니...?" 부터 물어보신다.
엄마에겐 잘 챙겨먹고 있다고 오늘도 거짓말을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밥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것저것 엄마가 챙겨주신 반찬들이 보인다.
한달에 한번쯤 밥을 해먹던것과는 달리 요즘은 한달에 2~3번 정도는 밥을 해먹는 나....^^
아무거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챙겨먹는 나에겐 대단한 발전이다.. ㅎㅎ
오늘은 나만을 위한 밥상을 차려볼까....??
밥 한공기도 건강을 담아 잡곡밥으로 따스하게 한그릇 준비했다.
엄마표 멸치볶음과 매실장아찌.
된장도 물론 엄마표 집된장이다...^^
엄마가 담아준 당조고추피클.
가져온지 일주일쯤 되었지만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뚜껑을 열어본다.
음... 아삭아삭 상큼함이 가득한 고추피클.
정말 너무 맛있다.
그리고.. 목살도 한조각 구워서 준비~
내가 직접 키운 호박에서 따온 호박잎.
어제 엄마와 하우스에 갔을때 엄마가 쪄서 먹으라며 따서 다듬어 주셨다.
이런건 내가 엄마에게 해드려야 하는데.. 에궁.. 죄송해라~~
호박잎... 얼마만에 쪄보는건지... ㅎㅎ
드디어 완성된 오늘의 밥상.
얼마만에 이렇게 제대로된 밥상을 차려보는지... 기억도 안나는듯...^^
매일은 아니어도 2~3일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차려먹으며 다니면 좋으련만... 왜 이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딸을 생각하며 정성껏 싸주신 엄마의 반찬들로 오늘 점심은 푸짐하고 맛있는 한상을 선물받은듯하다.
오늘 밥상 사진은 엄마에게 보여드려야겠다.
매일매일 이렇게 잘 챙겨먹고 다닌다는 거짓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