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대룡시장 | 레트로 교동다방 (feat.쌍화차)
교동도 대룡시장을 지인들과 걷는데 교동도에 오면 쌍화차를 먹어야 한다며 교동다방을 가야 한단다.
웬 쌍화차?
교동도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쌍화차가 유명하다는 건 몰랐었다.
교동도는 워낙 옛스러운 감성으로 가득한 곳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교동다방.
들어가서 깜놀했다.
좁은 공간 가득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가스난로를 끌어다 놔주신다.
고양이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름 메뉴는 많지만 대부분 쌍화차를 주문하는듯하다.
계산은 현금만 가능하단다.
요즘 같은 시대에 현금만?
사람마다 취향이 각기 다르겠지만 난 사실 이런 분위기 좀... 내 감성과는 안 맞는 듯^^
종이가 너무 빽빽하고, 공간여유도 없어 답답하고^^
테이블 위 통에는 설탕과 프리마가 담겨있다.
테이블과 통에도 온통 사람들의 흔적이^^
같이 온 지인분도 흔적을 남기셨고, 난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우리의 흔적도 어딘가 남겨지겠구나^^
쌍화차가 나왔는데 달걀노른자가 가운데... 헉... 난 날달걀 못 먹는데... ㅠ.ㅠ
처음 먹어봐서 달걀노른자가 얹어 나오는 걸 몰랐다.
난 다시 해달라고 주문하고 내 쌍화차는 기다리던 다른 테이블로~~
한참 후 달걀노른자가 없는 내 것도 나왔다.
평소 쌍화차를 즐겨 먹지 않아서 어떤 맛이 맛있는 건지 잘 모르지만 대추와 잣이 넉넉히 들어간 쌍화차.. 그냥 쌍화차^^
주방이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사장님 우리 것도 다른 분 들것도 맨손으로 대추 넣고, 잣 넣고...
그 손으로 현금받아 계산하고, 다시 주방에 들어가 또 맨손으로 대추 넣고, 잣 넣고....
그런데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았다. ㅎㅎ
교동다방을 나와서 보니 교동도에 쌍화차 파는 곳이 많이 보인다.
교동에 이렇게 쌍화차 파는 곳이 많았다니^^
지인들과 즐거운 대화, 소중한 시간 만들어간 걸로 만족해야 하는 하루다.
교동도에서 접한 첫 쌍화차의 추억은 이런 기억으로 남겨진다.
교동도는 자주 오는 곳이지만 아마 쌍화차는 다시 먹게 되진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