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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11 (17)
Pumpkin Time
오랜만에 찾은 정독도서관. 정독도서관을 주로 이용했었던 시간은 약 30년 전이다.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지만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소이다. 공부하다가 벤치에 나와 커피 한잔으로 여유로움을 즐겼고, 소보루빵 하나로 점심을 해결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시집을 3권 냈었던 그 시절 이 길을 걸으며 글을 쓰기도 했었다. 작가의 꿈을 꾸게 했었던 곳이다. 교육박물관앞 철수와 영희는 오늘도 환하게 웃고 있다. 언제나 웃음만 가득했었을 것 같은 옛 추억을 떠올려본다. 30년 전 나는 어떤 시간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을까?
강화에 이사온지 7개월이 지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없이 강화도를 다니게 된 걸 보니 나도 이젠 강화도 사람 다 된듯한 느낌이다. 운전하며 여유가 생기다보니 주변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로 음식점 간판^^ ㅎㅎ 그리고 얼마전부터 보게 된 간판 '강화면사무소' 응??? 저긴 뭐지? 강화읍사무소는 있는데 면사무소는 없을 텐데, 저긴 뭐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에 가게 된 곳이다. 간판 이름부터 메뉴판까지 사장님 재치가 대단하다. 초본, 관계증명 주문 완료~~ 오픈 주방이어서 보게 된 모습이다. 엄마손 같은 따스함에 한컷 담아본다. 잔치국수를 더 맛있게 만들어준 양념장. 참 맛있었던 순무김치. 고명 푸짐하고, 다양하게 올라간 관계증명(비빔밥). 국물이 시원했던 초본(잔치국수). "당분간 주말에만 영업합..
전원주택에 산다는 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불편한 것들도 많아진다. 도시가스만 사용해왔던 나에게 기름보일러와 심야전기는 익숙하지 않은 난방이다. 무엇보다 불편한건 온수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뜨거웠다 차가웠다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욕실용 50리터, 싱크용 30리터를 구입했다. G마켓 할인기간으로 지난번 알아본 금액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구입했다. 설치 시 추가 구입해야 하는 부품 확인하고, 설치비 대당 9만원 안내받고 구입 완료했다. 욕실용 50리터 설치 완료. 주방 싱크용 30리터 설치 완료. 신규 설치 시 필요하다는 부품 2세트 구입. 설치하시는 분이 감압변도 있어야 한단다. 주문 시 이것까지 확인 못한 건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G마켓 13,000원 올라온 감압변이 개당 2..
11월 초 가을 날씨는 가을을 즐기기에 아주 좋을 때지만 강화도의 바람은 벌써 차갑게 느껴진다. 다행스러운 건 차가운 바람을 잊을 만큼 낮엔 햇살이 감사할 만큼 포근하다. 가벼운 산책을 위해 봉천산에 올랐다. 봉천산 등산로는 하점면사무소에서 시작된다. 주차와 접근성이 매우 편하다. 왼편에 최근에 작업한듯 보이는 식재된 올망졸망한 나무들이 보인다. 입구부터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있다. 지압길, 놀이터, 운동기구, 벤치, 잘 정돈된 나무들까지 편안함을 준다. 이곳은 소나무 키가 유난히도 크다. 주변 나무들도 키가 얼마나 크던지 걷는 길에 적절한 그늘과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가볍게 산책 후 내려왔지만 조만간 조망 좋은 봉천산 정상까지 올라갔음 싶다. 매일매일 걸어도 언제나 좋은 발걸음을 선물해주는 봉천산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았던 난 한 번도 쌀농사에 대한 걸 본 적이 없었다. 강화도에 이사온 후 보게 되는 농사와 관련된 모습들이 난 지금도 신기하다^^ 벼 수확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게 가장 신기한 모습이었다. 벼를 탈곡하는 콤바인 작업, 볏짚 동그랗게 만드는 베일러 작업을 보는 게 올가을 최고의 놀라운 일이다. 아마 작업하시는 분들은 구경하며 신기해하는 내가 얼마나 이상해보였을까? ㅎㅎ 집 앞 산책길에 늘 보게 되는 논의 풍경이 정겹다. 파릇했던 벼가 익어가고 추수가 되는 모습을 매일 바라봤던 산책길이다. 이제 강화의 논은 추수가 끝나지 않은 곳은 없어 보인다. 이제 맛있는 강화섬 쌀 먹을 일만 남은 건가? 강화섬쌀이 유명하다지만 쌀값이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한다. 잘 알지 못하는 내 눈엔 풍년..
교동 모노레일 개장 후 무료 운행을 꽤 오래 했었지만 이제야 이곳을 찾았다. 지난주 이번 주 1박 2일의 촬영지로 화개정원이 나오고 내일부터 축제 소식도 있다.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화개산을 축제전에 가보고 싶어 화개정원으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주차공간은 거의 만석이다. 주말에 차량이 많을텐데 주말 차량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까 싶다. ※ 관람시간(연중무휴) - 오전 9시 ~ 오후 6시 - 오전 9시 ~ 오후 5시 (관람시간 마감 1시간 전까지) 화개정원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완공이 되는 2023년 4월까지 공원 입장권이 무료라고 한다. 무료지만 티켓은 발권받아 입장해야 하고, 모노레일 탑승권은 건물 2층 매표소를 이용해야 한다. 모노레일은 1.1km를 천천히 공원을 도는 코스이다. 평일이어서 사람이 ..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7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봄에 이사와서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추수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다. 문 열면 언제나 보게 되는 일출과 일몰이 신기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은 많이 익숙해졌다. 10월을 보내고 11월을 맞이하는 일몰이 강렬한 오늘이다. 철새가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 책에서만 보던 다양한 새의 종류들. 산책길에 가끔 뱀을 보고 다시 도시로 가고 싶은 후회도 했었고, 두꺼비, 개구리, 각종 다양한 벌레들 보는 게 일상이 된 전원생활. 전원생활을 하며 멍 때리는 일들이 많아진다. 그중에서 일출, 일몰을 맞이하는 시간은 잠시 시간이 멈추는듯하다. 가을이 점점 싶어지고 있다. 추운 건 싫지만 전원생활의 겨울은 어떤 모습일지 살짝 기다려진다. 11월 더욱 소중하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