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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족두리봉을 가장 아름답게 만난 날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북한산 족두리봉을 가장 아름답게 만난 날

김단영 2014. 8. 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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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79). 2014년 8월 8일 북한산

 

불광역에서 출발해 오늘 북한산의 들머리는 대호아파트길로 올랐다.

대호아파트길 언덕진 길을 조금 올라 빌라 옆길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

 

둘레길 입구에서 족두리봉까지 800m.

오르는 길은 짧지만, 이곳에서 오르는 조망이 아름답다.

 

병원입원 한달동안 체중이 꽤 많이 불었다.

타이트하게 입던 등산복이다보니... 들어가는 옷이 없다.

커서 입지 않던 옷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던게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박스티였던 면티가 오늘 나의 산행 복장이다.

이 한장의 사진이 날 왜이리 슬프게 하는지.... ㅠ.ㅠ

 

 

도토리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다음달이면 갈색으로 익어간 모습을 보여주겠지?

 

계속되어지는 바윗길이지만,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은길이다.

입추가 지난 후 산에서 느껴지는 바람이 급격히 시원해졌다.

바위에서 흘리는 오늘의 땀이 얼마나 상쾌하던지..

 

 

지난온 길을 뒤돌아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이 발의 통증도, 뜨거운 햇살아래 더위도 잊게한다.

 

 

죽두리봉

 

족두리봉 위에 자리한 외로운 소나무에게 명품송이라 칭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족두리봉의 몇몇 사람들.

늘 아래 위로 사람들로 북적였던 모습만 내 기억속에 있는데... 이곳이 이렇게 한적한 모습을 처음 보는듯하다.

 

 

족두리봉 끝에 앉아 있는 나의 간식을 탐내는 녀석이 한마리 다가와 과자를 조금 던져 주는데....

2마리, 3마리.... 금새 5마리까지 날아와 뒤뚱뒤뚱 과자를 쪼아 먹느라 바쁘다.

이중에서도 체구가 젤 작은 녀석은 앞에 던져주는 과자도 제대로 쪼아먹지 못하고, 다른 녀석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비둘기들 세계에서도.... 약자의 아픔이....

 

 

 

코스는 좀 더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오후 일정 시간에 쫒겨 용화탐방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비온 뒤 아직 촉촉함이 남아있는 북한산에도 버섯들을 만난다.

 

 

 

 

 

구름과 해는 하루종일 자리 싸움을 하는지.. 몇시간의 짧은 산행에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미공원.

아직 발의 통증으로 산행이 힘들지만, 이렇게 한걸음 두걸음 조금씩 걷는 시간들이 채워지면 다시 건강한 예전의 모습으로 되겠지?

 

유난히도 힘들었던 여름을 빨리 보내버리고 싶은 내 마음을 표현해주듯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발길을 잠시 멈추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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