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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小白山) 비로봉의 겨울 산행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소백산(小白山) 비로봉의 겨울 산행

김단영 2012. 12. 9. 21:41

산행(56). 2012년12월9일 소백산(小白山, 1439m)

- 위치 :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사이에 있는 산.

- 산행코스 : 희방사 → 깔딱고개 → 제1연화봉 → 제2연화봉 → 비로봉 → 비로사 → 당골

- 산행거리 : 11km

- 산행시간 : 7시간30분 


소백산 국립공원. 
봄에는 철쭉 군락지가 펼쳐지지만, 겨울산행으로 가장 으뜸으로 인정받는 곳이다. 

주요 등산로로는 희방사역에서부터 희방폭포와 제2연화봉을 거쳐 오르는 길과 북쪽의 국망천, 남쪽의 죽계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다. 
죽령과 제2연화봉 산기슭에는 국내 최대의 우주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자리잡고 있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겨울산행은 심적으로 적잖은 부담으로 가다왔던곳이다.
차에서 내려 스패츠, 아이젠 등의 장비들을 챙기는것만으로도 얼마나 춥던지...

출발..............



희방폭포.

소백산 중턱 해발고도 700m 지점에 있는 폭포로 높이는 28m이다 .

소백산 절경 중 한 곳이며 영남지방 제1의 폭포로 꼽힌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천혜몽유처(天惠夢遊處)" 즉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한다.






희방사.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



눈이 많이 내린 곳을 구르며 오뎅끼데스까~ 를 외쳐보진 못하더라도... 눈위에 이름을 써보고 싶었다.

내 이름만 들어간 하트가 왠지 허전해 보이긴 하지만, 내년 겨울산행으로 이곳을 다시 찾게된다면 저 하트가 채워지지않을까?


쌓인 눈위에 또 눈이 쌓이고.. 바람의 방향대로 만들어지는 눈들이 마치 작은 산맥처럼 보인다.

이젠 이곳의 눈들에 좀 지치고,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아이젠을 했어도 미끄러지고, 앞사람의 발자취는 금새 눈으로 덮여지는 이곳에선 발이 빠져 놀라기도한다.

그래도 눈이 좋다. 

아직 덜 지쳤겠지.


매서운 바람도, 눈때문에 발걸음이 힘들어도 이렇게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에 힘들걸 잊기도 합니다~~



연화봉으로 향하는길이 조금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깔딱고개라고 이미 들었으니 각오를 했지만, 이곳에서의 칼바람으로 점점 힘들어지기시작했다.


앗.. 이건은...?

비닐하우스용으로 사용되는것 같은 커다란 비닐을 준비해와 이속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 팀을 만났다.

중간 중간 구멍도 뽕뽕 뚤어놓고.. 그 뚤린 구멍사이로 라면냄새가 솔솔... 

완전 굿~~~ 아이디어~~~



카페에서 사용하는 내 닉네임이다.

눈위에 낙서를 하며 추위도 잠시 잊어보려는듯 낙서가 재미있어지기도한다.


연화봉 아래.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일행분중 한분이 샤케를 따뜻하게 데워 보온병에 담아오셨다.

평소엔 독해서 먹지 못하던 술인데, 용기를 내서 한모금... 역시 독했지만, 신기하게 몸이 따스해져온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 넉넉함을 담아오는 분들의 정으로 훈훈해지는 시간이다.


이곳 도착할때 어떤분이 스틱은 눈에 꼽아놓으라고 하신다.

스틱을 잡은 손은 계속 움직이며 다니라 코칭한다.

3주전 지리산에 갔을땐 손이 시려워 혼났는데... 이번에 배운데로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며 다녔더니 손도 시렵지 않았다.

산에 올때마다 배우게되는 이런 작은 상식들이 나에겐 너무도 소중하다.



연화봉 도착.

칼바람이 이런거구나 싶다.

눈을 뜨기고 힘들고, 바람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사진을 찍고 싶지만, 카메라가 자꾸 오동작을 하기 시작한다.

이젠 정말 본격적인 소백산의 추위를 만나기 시작하는듯하다.


















희방사를 내려오며 상고대가 펼쳐진다.

지나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발길이 더디다.


비로봉까지 4.2km.

평소라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오늘은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


눈썹, 머리카락도 얼어 하얗게 변해간다.

옷은 워낙 겹겹히 입어 추운줄 몰랐으나 빼꼼히 나와있는 눈주변이 따갑다.

다음번 겨울산행에선 고글을 준비해야할것같다.








비로봉(1,439m)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추웠던지......

비로봉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삼가주차장까지 가야하는데 하산이 많이 늦었다.

카메라가 작동되어지길 바라며 꺼냈지만, 두컷을 남기주며 다시 멈춰버렸다.



급격히 어두워지는 하행길에선 헤드랜턴을 사용해야했다.

추위로 베터리도 영향을 받는지 불빛이 약하다.

40년을 넘게 살면서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추운건 처음 느껴본듯하다.

3주전 다녀온 지리산의 칼바람이 나에겐 최고였다고 생각했는데.. 소백산의 바람은 정말 견디기 힘들게했다.

힘들었지만, 뿌듯하다.

올 겨울 소백산의 추억으로 난 이미 충분한 행복을 담을 수 있었다.


다음 겨울산행은 어디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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