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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만 있다면 외롭지 않은 아름다운 곳 '운염도' 본문

〓여행을 말하다/렌즈에 담은 세상

카메라만 있다면 외롭지 않은 아름다운 곳 '운염도'

김단영 2017. 1. 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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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찾아왔었던 '운염도'

그땐 눈으로 덮혀 있어 갈라진땅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이번주엔 갈라진땅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던 날이다.


이른 아침 서두른 시간탓에 사람들의 방해도 받지 않아도 되는

그런 특권까지 주어졌다.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출사 나온 사람들을 여러팀 만나게된다.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사진이 있지만,

사람들이 없는 사진이 더 좋은 분위기를 나타낼때도 있다.

운염도..... 그런 분위기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

적어도 오늘같은 아침은^^


왼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나란히 만들어져 있는 운염도로 향하는 길.

빠르게 달리는 차선과 느릿하게 달려야만 하는 길.

묘한 어울림이 있는 길이다.


공사하는 차량과 수시로 만나야 하고,

길도 고르지 않아 천천히 가야하는 길이지만,

이렇게 느릿하는 가야만하는것도 좋은 운염도다.


맑은 하늘이라는 예보지만,

오전 내내 구름속에 가려진 햇살이 도통 나오려하질 않는다.

구름사이에 가려진 햇살을 담아본다.

구름이 아름다운 아침이다.


갈라진땅에 도착.


지난주 새하얗게 눈이 쌓여 있던 곳엔 바닷물이 찰랑거린다.

그 많은 눈이 모두 녹았으니

저 물이 바닷물이 아닌 눈이 녹아내린 것이라 말해도 틀리진 않을듯하다.


군부대로 향하는 우측 포장도로 끝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원하는 갈라진 땅을 볼 수 있다.

물론 저 넓은곳 전체가 갈라진 땅은 아니다.


그 넓은 곳을 걸으며 갈라진땅을 밟아보는 재미를 찾아가야한다.


햇살은 구름속에 숨어 나오지 않는 이른 아침

갈라진 땅 틈틈마다 살얼음이 가득하다.


지난주엔 지인을 모델로 둔갑시켜 동행을 했었지만,

오늘은 모델이 없는 나 혼자만의 길이다.

갈라진 땅에 어울리는 소품을 준비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급하게 나온 손이 허전하다.


그 와중에 챙겨온 우리집 화초 남천의 나무가지

화분을 옮기며 부러져 버려야 했던 가지였지만,

이곳에선 소품으로 그 빛을.....^^


우리집 욕실에 장식품으로 놓여져 있는 8개의 자동차 중

빨강색, 파랑색 두개의 자동차를 준비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나에겐 최고의 소품인듯^^


마치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갈듯 움푹 들어간 모습.

난 여기서 미이라 영화를 떠올렸다.

땅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땅이 푹 꺼지며 징그러운 장면들이 연출되던...

영화의 후유증이 이런곳에서 나타나다니.....^^


빨강색 자동차에 이어 파란색 자동차도 등장시켜본다.

이걸 찍으며 느낀건

'나 혼자서 정말 잘 논다'


난 정말 혼자서 너무 너무 잘 즐기는듯하다.

아무도 없는 이 넓은 곳에서 이게 무슨..... ㅋㅋㅋ


난 지금 이 넓은 곳에 혼자 있다.

그런데 이런 고요함이 어쩜 이리 좋은지.


바다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기분이 정말 신비로운 곳이다.

땅은 수분이 가득하다.

발로 밟는 느낌이 부드럽고,

가끔 발이 푹 들어가는 곳도 있어 조심스럽게 걸어야하는 곳이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 이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커다란 물 웅덩이가 또 다른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여러각도에서 담아보고,

소품으로 가져간 자동차도 살짝 얹어 담아본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내가 간 후 이곳에 다시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해

갈라진 땅 밟는걸 피해가며 그렇게 오랜 시간 걸었다.

그렇게 남겨진 나의 발자국.


그리고... 발자국과 함께 남겨진 내 신발의 흔적.


걷다가 발견한 누군가 버리고 간 조화.

그뿐 아니라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보게된다.

막걸리병, 버려진 신발, 마스크, 깨진 유리병, 비닐봉지.... 등등의 많은 쓰레기들.


가져온것들을 가져가는건 그리 어려운일이 아닐텐데,

그런것들이 하나, 둘 모여지니 꽤 많은 쓰레기가 모여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출사지로 유명해진 운염도가

오래도록 가고싶은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게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서로가 지켜야할것들을 지켜나갈때 가능해지는게 아닐까 싶다.

 


한시간 가량 바다 한가운데를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나의 발자국들도 늘어가고,

다시 다른길로 발길로 돌렸다.


찰랑 찰랑 바닷물로 채워진 갈라진 땅을 보며 돌아가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스해지면 포근함을 담은 이곳의 모습을 다시 보러오겠지?


오늘 동행했던 나의 친구 CANON EOS 6D 와 함께~~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작은 배 하나.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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