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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행] Windham-Blackhead Range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미국산행] Windham-Blackhead Range

김단영 2016. 5. 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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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220). 2016년4월11일 Windham-Blackhead Range

- 산행거리 : 약 12km


캐츠킬 산행을 하는 날이면 장거리를 가야하기에 마음가짐 부터 긴장이 되는 날이다.

뉴욕 북부쪽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이곳은 내가 있는 뉴저지보다 기온차이도 있어 등산복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가져온 등산복이 단벌이니 선택의 폭이 없다.

조금은 서늘함이 느껴지는 출발이다.

비소식이 있지만, 산행중 비를 만나게 되지 않길 바라며 출발을 준비한다.







오늘의 코스는 Red로 시작된다.






자작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말굽버섯.

말굽버섯중에서도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말굽버섯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지만,

이곳에 붙어 있는 말굽버섯은 모두 검은색을 띠며 죽어가고 있다.
































Red에서 Blue로 접어들며 뷰포인트에 다다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습기로 조망은 포기해야한다.

운무로 가득한 능선을 바라보며 한컷 남겨본다.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곳들이 있다.

이곳에서 쉘터까지 이동을 해야 했지만, 계속 내리는 빗줄기로 코스를 변경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코스를 변경해 가던 중 발자국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 크지 않은 곰발자국이 아닐까 싶다.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듯 그 자국이 선명하게 몇발자국 남아있다.




Blue의 반대편 길을 따라 다시 오른다.

얼어있는 곳들이 보이고, 눈도 꽤 쌓여있는 길이다.

지난주 폭설에 가까운 캐츠킬의 눈산행 후 오늘 산행은 아이젠이 필요할거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는 수월한 길이다.








Blue를 따라 걷던길은 Yellow를 만나고, 쉘터가 가까워온다.

오늘 점심식사는 많이 늦어졌다.











누군가 가지런히 만들어놓은 장작들....

쉘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고마운 장작들이 비로 인해 흠뻑 젖어 있어 사용할 수 없었지만, 누군가의 손길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불이 피워진다.

불 옆에 가까이 가보지만, 몸이 쉬이 녹질 않는다.

많이 춥다.

오늘따라 왜이리 춥게 느껴지는지... ㅠ.ㅠ












쉘터에 가면 늘 보게되는 방명록.

오늘도 방명록을 한장 두장 넘기며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오뎅탕을 준비한다는 분의 재료들이 하나... 둘.... 꺼내어진다.

그런데 오뎅탕에 단배추가....?

음.... 들어가는 재료와 양념들이 매우 생소하다.

오뎅탕에 이런 양념들이 들어가는건 처음 보는듯....^^

어떤맛일까?



이름이 제이슨이어서... 우리에게 13일의 주인공으로 통하는 이분.

후드티의 모자와 오뎅탕의 김으로 얼굴이 가리워지며 우리에게 다시한번 13일의 금요일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웃음을 주고 있는 분이다.. ㅎㅎ


온갖 재료가 들어간 오뎅탕.

음... 나에겐 너무 생소해서 인지 그맛은... 글쎄?

준비한 손질의 정성이 냄비 가득담겨진다.



따스한 점심과 휴식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한다.

산행거리도 길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간이 지체된 산행이다.

빠른걸음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몸이 많이 힘들다.

몸이 힘들어도 산에 와야 기분이 좋아지고, 산에 와야 몸이 나아지는듯 하니... 나도 참.


기계가 아닌 이상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도 오르 내림이 있는건 당연한듯...

오늘은 그냥 그런 날 중 하나라고 생각하려한다.

한가지 분명한건 오늘 하루 산에서의 하루가 소중하다는것 하나.....!!

이것으로 난 오늘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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