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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설명절을 보내며...

김단영 2016. 2. 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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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혼자 계신 엄마에게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인다.

남편과 아들이 미국에 있으니 얼마나 쓸쓸하시겠는가?


마흔을 훌쩍 넘기고도 혼자 있는 내가 늘 엄마곁을 지켰지만,

결혼같은거 안하겠다면 내가 이제 유부녀가 되었으니 다른집 며느리들처럼 때가 되면 시댁 식구들과 함께 보내게될듯하여 걱정이 앞선다.


시댁이 사량도인 동생은 구정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 가족과 함께 미리 엄마집에 들렀다.

동생이 마음 씀씀이 참 기특하고 고맙다.


달걀을 싫어하는 난 달걀을 살 일이 없다.

그래서 가격도 잘 모르고 지내는데, 언제 달걀 가격이 이리 올랐을까?


명절이 다가오며 주변 마트마다 미끼 상품들을 내걸고 홍보가 대단하다.

그 중 한 마트에서 내놓은 미끼 상품인 달걀 한판의 가격이 1,980원.

정상 가격의 1/3 이다.

1인당 한판만 구입 가능하다니... 엄마 한판, 나도 한판.

이렇게 달걀 두판 득탬....^^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토란대 나물을 이번에도 빠드리지 않고 준비하셨다.


낯선 나물이 보인다.

질경이 나물이란다.

음... 부드럽고 꽤 맛있다.


작은 한다발에 3~4천원 하는 시금치.

이것도 마트 미끼상품으로 1,800원에 꽤 넉넉한 양을 구입했다.


손큰 우리엄마 스타일에 맞게 냉이나물도 넉넉히.


내가 좋아하는 봄에만 나오는죽순.

엄마는 미리 사놓으셨다가 냉동보관 해놓으셨단다.


어릴적부터 동생이 좋아하던 동그랑땡.

동생을 위해 이번엔 넉넉한 양을 준비하시는 엄마.

버섯, 당근, 대파를 준비한다.


다진마늘, 소금, 후추, 참기름을 넣어 고기는 따로 조물조물 무쳐준다.


그리고 면보에 수분을 제거한 두부를 넣어 다시 무쳐준다.


구정땐 엄마 손목의 멍을 보질 못했다.

명절이 지나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며 엄마 손의 멍을 보게된다.

또 어디에 부딪혀 멍이 들으셨을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땐 왜 보질 못했을까?

에구... 나도 참 무심하다.


준비한 야채와 함께 섞어주면 동그랑땡 양념은 완성.


내가 좋아하는 새우와 동태전은 이번에도 넉넉히 준비하셨다.

새우와 동태는 소금과 후추를 뿌려놓는다.


계란을 잘 풀어주면 전 부칠 준비는 끝~


새우에 밀가루를 묻혀주고... 계란물을 입혀 기름에 자글자글 익혀준다.




새우에 이어 동태전도 자글자글~~~


작은 조카가 자기도 만들겠다며 다가와앉는다.

어릴적엔 이렇게 앉아 이상한 모형을(?) 만들곤 했는데, 이번엔 제법 모양을 만들어간다.

이런 기특한 녀석~


조카의 손이 더해져 동그랑땡이 만들어진다.



완성되어지는 전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간다.


동그랑땡 만들던 손을 멈추고 일단 시식에 들어가는 조카.

전은 만들때 먹는게 제일 맛있지?


조카와 동생이 만든 깻잎전과 동그랑땡이 익어가기 시작한다.


커다란 왕동그랑땡을 만들었다며 미리 익혀달라고 조카가 손을 내민다.

이런 귀여운 녀석~~~


어느덧 채반 두개가 채워진다.


이번 설명절은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돌아오는 않은 몇개월 후 추석은 엄마에게 외로운 명절이 될듯하여 걱정이 앞선다.

왜 딸들은 모두 이런 걱정을 해야하는걸까?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명절이 마지막이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이번 명절은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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