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를 이겨낼 힘은? "맛있는 집밥"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강추위에 외출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인분들의 제주도 고립 소식이 들려오고, 이곳 저곳 동파 소식이 들려온다.

이런 한파에도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춥지 않은 우리집 환경에 고마운 하루다.

조금 서늘하지만,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옷을 하나 더 껴입어본다.

 

월요일이면 다시 요양원에 들어가야 하는 남편을 위해 주말까지의 식사라도 최대한 정성껏 준비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해보지만, 마트에 다녀오지 않은 냉장고엔 별다른 재료가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내가 "냉장고를 부탁해" 코너의 쉐프가 되어보기로 한다.

 

♡ 영양 가득한 이집트콩밥 ♡

모양이 병아리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병아리콩이라고도 불리우는 이집트콩.

몸에 좋은 것들을 나열하면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효능들을 말하지만, 제대로 먹으면 모든 식품이 우리에게 이롭지 않을까?

인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는 주식에 가까운 식용작물이라고 한다.

산지에서 먹는 방법 중 스프, 카레등의 요리방법은 우리에게도 익숙할듯하다.

 

4시간 정도 불려서 밥을 하라고들 하지만,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오래 불렸을 경우 푹 물러지긴 하지만, 고소한 맛은 조금 떨어지는듯하다.

밥을 하기엔 1시간 정도가 적당한듯하다.

 

수술 후 한달정도가 지나고 이젠 소화에 크게 이상이 없어 잡곡을 먹어도 되는 남편에게 내가 해준 첫번째 혼합식이다.

 

♡ 문어국 ♡

냉장고를 뒤지다보니 살짝 삶아 냉장실에 넣어놓은 문어 다리를 발견했다.

냉장고속 유일한 야채인 무, 양파, 쑥갓 세가지를 준비했다.

 

육수로 마땅한게 없다면 그냥 물로만 끓여도 상관은 없겠지만, 난 황태육수를 사용했다.

황태요리 후 남은 머리는 잘 보관했다가 육수로 사용하면 어떤 요리를 하든 깊은 맛을 얻을 수 있다.

황태육수에 무를 넣고 끓여주다가 양파와 문어를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다진마늘과 대파도 적당히 넣어주면 완성.

양파는 식감을 원한다면 문어와 함께 넣어주고, 깊은 맛을 내고 싶다면 무와 함께 처음에 함께 넣어주면 된다.

간은 소금만 필요하다.

이것 저것 많은 양념을 하는것 보다 소박한 양념이 더욱 깔끔한 맛을 느낄 수있다.

쑥갓은 국에 함께 넣어도 되지만, 국을 담고 뜨거울때 위에 살짝 얹어준다.

 

♡ 봄동겉절이 ♡

겨울철 가장 고소한 야채를 말하라면 난 무조건 봄동을 우선으로 치켜세운다.

지금 같은 계절은 김장김치의 세콤함보다 아삭한 겉절이가 먹고 싶을때이기도하다.

봄동은 깨끗하게 씻어 준비한다.

간혹 봄동을 소금에 절여주는 분들도 계시던데, NO......!!

봄동 겉절이는 김치를 담듯 많은 양념을 하지 않는다.

양념이 과해지면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 재료 : 봄동, 액젓, 고추가루, 다진마늘, 통깨

 

간단한 재료와 양념으로 맛있는 봄동겉절이가 완성되었다.

 

 ♡ 김치볶음 ♡

남편이 김치볶음이 먹고 싶단다.

수술 후 한달정도 매운음식을 먹지 않은 남편에게 처음 해주는 매운음식이다.

단맛과 감칠맛을 주기 위해 양파 1/2개를 채썰어 함께 넣고, 썰은 김치는 꼭 짜내어 들기름에 볶아주었다.

 

♡ 참나물무침 ♡

참나물처럼 향이 좋은 야채 종류가 난 좋다.

샐러리, 참나물 등은 평소에도 자주 즐겨먹기에 다행이 냉장고에 한봉지가 그대로...^^

참나물 무침은 소금, 식초, 고추가루, 다진마늘, 통깨를 넣어 살짝 버무려주면 된다.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고기 종류를 먹을때 함께 먹기에 아주 좋은 메뉴다.

♡ 맛있는 식탁 ♡

소박한 밥상이다.

어떤 음식을 해줘도 늘 고맙게 잘 먹어주는 남편이 항상 고맙다.

오늘 다시 요양원에 들어가는 남편과 나눈 마지막 식사.

한주간도 요양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 다음 주말엔 더욱 건강한 밥상을 위해 장바구니를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