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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을 담은 해물볶음국수 본문

〓맛있는 이야기/따스한 집밥

건강함을 담은 해물볶음국수

김단영 2016. 1. 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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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을 받은 남편의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남편의 항암치료는 6개월간 2주간격으로 총12회를 맞아야 하는 일정이다.

잘 견뎌주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첫번째 항암주사를 맞기 위한 입원기간을 끝내고 퇴원하는 날.

먹고 싶은게 있단다.

"볶음짬뽕"

병원에서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볶음짬뽕이 나오는걸 본듯하다.


암환자에게 볶음짬뽕.... 물론 못먹을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수술한지 이제 한달되고, 항암주사를 맞고 퇴원하는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남편에게 제안을 한다.

면은 밀가루가 아닌 쌀국수로 대체할거고, 기름 넣지 않을거고, 굴소스와 두반장 이런 양념 쓰지 않고, 맵지 않을거라고...

기존에 먹던 볶음짬뽕의 맛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내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다 좋다고 해달란다.

먹고 싶은대로 다 해주지 못하는 마음에 울컥해진다.


지난주 샤브샤브 국수로 넣으려고 구입했던 쌀국수는 샤브샤브에 국수를 사용하지 않아 한봉지 그대로 남아있다.


샤브용으로 구입했기에 얇은면이 아닌 납짝면으로 구입했던것도 참 다행이다.


면은 약 1시간가량 찬물에 담궈놓는다.


굴소스 만들기.

굴소스는 굴이 들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급조된 메뉴를 만드는데 집에 굴이 있을리없다.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냉장고속 재료들을 활용해 소스 만들기에 도전.

소스재료 : 간장1, 물1, 무, 사과, 양파, 조청, 설탕

 

전복은 살짝 쪄준다.


준비한 재료는 당근, 청경채, 저민마늘, 모듬해물, 전복


기름은 마늘향을 내주기 위해 최소한의 양만 사용해 마늘향을 내주고, 물을 사용했다.

불린 쌀국수, 해물, 당근을 넣고 볶아준다.

청경채는 불을 끄기전에 넣어 살짝만 뒤적여준다.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암환자의 치료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해물볶음쌀국수가 완성되었다.

소스의 맛은 나에게도 도전이었다.

마치 굴소스와 두반장을 사용한것처럼 맛이 꽤 괜찮다.

욕심같아선 땡고추 몇개 넣어 매운맛을 첨가했다면 좋았겠지만, 이젠 나도 매운맛을 좀 줄여야겠지?


맛있다며 잘 먹어주는 남편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이다.

수술 후 식사량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오늘 국수는 맛있는지 먹은 양이 적지않다.

 

소스가 한병 만들어졌다.

남편이 요양원에 들어가면 저 소스에 땡고추 듬뿍 넣어 매운볶음짬뽕을 만들게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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