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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물놀이 (14)
Pumpkin Time
오늘 수업은 야외로 향했다.내가 학원을 운영할때는 연습공간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연습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간을 빌려주시기도 했었는데... 한번, 혹은 2~3번의 수업이 될 수 있는 타악수업이기에야외수업으로 정했다.사람이 아무도 없는 공원의 데크를 알고 있기에,이곳을 마치 나의 아지트처럼^^ 한창 공연활동을 많이 하고, 수업을 많이 할때는햇살좋은 봄, 가을에는 야외수업을 즐기곤 했는데,오랜만에 야외에서의 시간을 신나게 즐겨본다.
오랜시간 내 손에서 함께 놀며 조금씩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 꽹과리채.오래도록 나와 함께 놀아준 그 손맛이 좋아 원형이 점점 원형이 작아져도 버리지 못했었는데..... 이젠 더이상 두드릴 수 없게 되었다. 새로 구입한 꽹과리채.쇠를 두드릴때마다 날착날착 부드럽게 움직이는 채의 손맛이 좋다. 새로운 채를 만났으니.. 다시 신나게 놀아볼까?
한달에 두번 오후2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인사마당 나들이가세" 일부러 시간 맞춰 이곳을 지나던길은 아니었는데... 운좋게 오후 2시 이곳을 지나게되었다. 뜨거운 햇살아래... 그늘은 없지만... 잠시 공연에 빠져볼까하는 생각에 한자리 차지해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태평소 소리. 점고 소리와 함께 판굿이 시작된다. 상모를 꽤나 잘하는 분이 한분 보이고... 아직 상모를 익히지 못한 분들도 몇분 계신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 틀리고... 공연에서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모두 하나가 된듯 어울림이 있어야 관객에게도 흥이 더해지는법. 판굿의 마무리는 12발이 나와줘야.... 하겠지? 12발을 돌리시는 분의 연세가 꽤 많이 보인다. 나도 한땐 12발을 돌리기위해 땀 꽤나 흘렸었는데... 몇년을 쉬었는..
언제나 그랬듯이.... 가을은 대회와 공연으로 바쁜 시즌이다. 그나마 활동을 많이 줄인 지금은 많이 한가해졌지만.... 괜히 마음이 바쁘다. 10월 대회와 공연으로 우리팀도 연습이 한창이다. 가야금 연주에 손을 놓은지 1년이 되어간다. 아쟁에서 손을 놓은지... 2년이 다 되어가고... 그러면서 편곡을 위해 간간히 치던 피아노도 이젠 잘 될지 모르겠다. 이러다 모두 까먹게되어 할 수 없게 되어버릴까봐 문득문득 두려워지기도한다. 모든걸 다 잘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잘했던것들은 꾸준하게 연습하며 잊지 않기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시간과 여건이 쉽지가 않다. 물론....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도 한몫 크게 차지하겠지? 2학기 사물놀이 수업이 시작되었다. 발표를 위해 배우시는 분들의 실력도 키..
광천실버대학 2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처음 실버대학이 만들어질때부터 였으니... 벌써 5년째 이곳에서 수업중이다. 즐거운 마음에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리도 흘렀는지.. 3개월이란 긴 여름방학을 보내고 만나게되는 분들의 얼굴이 몹시 반갑다. 천만불짜리 미소를 지니신 담당목사님. 미소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분이시다. 우크렐레 특송. 여름방학동안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셨을까? 짧은 시간동안 연습하셨다고 하기엔 놀라울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시는 분들. 워쉽. 온몸으로 나 자신을 표현해왔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5년동안 이곳 실버대학에서 받은 사랑을 이번 학기에도 이곳에 소중하게 만들어보려한다. 사물놀이. 발표를 준비하기에 조금은 부족한 시간이지만, 매 학기마다 그래왔듯이 이번 학기에..
퇴원 후 해오던 일들을 잠시 쉬는 동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하고 싶었던 건.... 공연 보러가기....!! 대부분의 공연들이 평일이나 주말 모두 저녁시간에 있다보니... 저녁에 일을 하는 난 기회를 놓치며 지내왔다. 이번 공연은 향음예술원에서 준비한 국악 퍼포먼스 "장구 누구와 썸 타는 중?!" 공연 장소인 용인문화예술원까지의 거리는 집에서 약 70km. 잠깐의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한 거리로선 조금은 먼 거리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거리와 시간은 언제나 문제가 되진 않는법...^^ 아직 깁스중인 한쪽 발을 뒤뚱거리며 2시간 가량을 달려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문굿. 공연자분들이 입장을 준비한다. 반가운 얼굴 이동주님도 보인다...^^..
2015년 4월 26일은 계양 정명(定名) 800년을 기념하는 "계양산 국악제"가 열린다. 풍물, 민요, 전통무용의 국악경연대회가 주요 행사 내용이며, 내가 속해있는 "계양구립풍물단"은 이 행사를 후원하여 판굿 공연을 보여주게 된다. 얼마전 새로운 단원을 모집하여 모여진 분들의 장구 수업이 뜨겁다. 단원분들은 판굿 연습을 위한 준비를 시작 한다. 나비상을 준비하는 언니의 모습을 살짝 담아본다. 판굿 연습이 시작되고, 새로운 분들은 뒤에 앉아 눈으로 귀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즐거운 간식 시간~~ 오늘은 단원분 중 한분이 간식을 내셨다. 이번 일요일 공연 모두 힘내서 하자는 의미란다. 나눔이 있는 따스한 이곳이 나는 참 좋다. 야외 연습이 시작되었다. 계양문화회관 지하연습실에서 올라와 회관 입구..
사물놀이를 처음 알게된지 이젠 12년의 시간이 되었지만, 사물놀이를 안한지 3년째 접어들며 내 몸도, 마음도 많이 닫혀있었던듯하다. 그러던중... 우연히 알게된 계양구립풍물단. 단원이 되기 위한 망설임은 없었던듯하다. 잠시 멈춰있던 시간들속에 나도 알지 못했던 목마름이 이곳에 문을 두드리게한듯하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분들.. 좋은 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곳을 알게되고 입단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아직은 이곳 분위기를 알아가는 시간이지만, 다시 시작하게된 이곳의 연습시간이 나에겐 소중한 시간들로 다가오고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던 가락들을 내 몸이 조금씩 기억해 내기 시작하고 있다. 제3회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단원분들. 이번 공연에서 난 대고를 맡았다. 국악인으로서의 직업을..
한학기 수업을 마무리하며 실버대학 종강예배를 드렸다. 이번엔 선반으로 준비했다. 앉아서 하시는것도 힘들었을텐데.. 악기를 매고 끝까지 열심히 해주신 어르신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린다. 오늘 멋진 소리로 함께해준 악기에게도 박수를.. 땀흘린 뒤 달콤함이 있는 시원함이 좋다.. 이번 수업까지 마무리하고, 2학기 부터는 수업을 할 수 없을것 같다는 얘기를 해야하는데, 말이 떨어지질 않는다. 무엇을 우선에 두어야 하는지를 정한다면 결정이 쉬울텐데, 왜이리도 어려운건지..
수요반 1학기 수업 종강이다. 이번학기엔 웃다리 사물놀이를 조금 변형해서 마무리했다. 전날 2시간 밖에 못자고, 부산스럽게 화장도 못하고 했던 짧은 공연이었지만, 만족스럽다. 이제 수요반 수업을 그만 하려고 하는데... 차마 입에서 말이 떨어지질 않는다.... 2학기 수업에 대해 여러분들이 물어보시는데...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거리가 멀어... 내 몸이 힘들어 이젠 그만 하려는 내 판단이 옳은건지.... 이제 2학기 수업부터는 시간을 낼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데... 왜이리도 말을 꺼내기가 힘든지... 만남도 있으면 이별도 있는건데, 그 이별이란것이 늘 사람의 마음을 이리도 힘들게 한다. 그동안 함께했던 분들께 감사하며, 또다른 만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