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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잊혀질까 두려운 충남 양촌장 본문

〓여행을 말하다/국내여행

이대로 잊혀질까 두려운 충남 양촌장

김단영 2017. 5. 3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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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향 충남 양촌.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산소를 다녀오기 위해 내려온 이곳 양촌면에

2,7일 장이 서는 양촌장과 날짜가 우연히 들어맞는다.

 

엄마의 어릴 적 할머니, 이모들과 이곳에서 국밥을 사먹던 얘기들과

어릴 적 기억들을 흐뭇하게 말씀하시는 엄마 얘기에 시골장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그런데....

 

헉... 이곳에 장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야할것 같은 이곳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이날 장에 나온 분들은 야채를 파는 분과 동물 파는 분... 이렇게 두 곳뿐이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갖추려 노력한 듯 보이는 야채들.

가격을 물어봤는데... 음... 서울보다 비싸다^^

 

그나마 점심쯤 되면 정리를 하신단다.

사람들이 없어 더 있어도 팔리지 않는다며...

 

동물 파는 곳에서는 강아지, 토끼, 병아리, 토종닭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 공주.... 그곳을 지나며 얼마나 무서워하던지.....

사진조차 찍을 생각도 못하고, 공주를 안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는 길.... 남편과 함께 편안해진 공주의 모습이다.

 

우체국 옆 우체통.

주변 모습은 분명 시골은 맞는듯한데... 기대했던 시골장의 모습이 조금 아쉽다.

 

장이 섰던 곳 옆 블록에 위치한 양촌 양조.

지역마다 다른 막걸리들을 맛보는 걸 좋아하는 난 이곳을 지나지 못한다.

 

어릴 적 주전자 들고 막걸리 심부름을 했다는 엄마.

그때 막걸리를 사오던 곳이 혹시 이곳이었을까?

 

늘 익숙하게 먹어오던 장수막걸리보다 탄산이 적은 부드러운 맛이다.

한 박스 구입해온 양촌 막걸리는 동생과 엄마에게 2~3병씩 나눠드리고,

나머지는 우리 집 냉장고에 비상식량처럼.... ㅋㅋ

 

길을 지날 때마다 여기엔 뭐가 있었고, 그런데 이렇게 바뀌었다는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엄마의 추억을 떠올려 드릴 수 있었던 소중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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