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신협 정기산행으로 함께한 홍천 가리산

산행(228). 2016년6월9일 홍천 가리산(1,051m)

- 산행코스 : 주차장→가리산자연휴양림→계곡삼거리→뱃터갈림길→가리산정상(1봉)→남릉삼거리→계곡삼거리→주차장

- 산행거리 : 약 7.7km

신협정기산행으로 떠나는 홍천 가리산.

가리산의 이름은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강원도 산은 어디나 야생화가 많은데, 가리산 역시 야생화가 많기로 유명한곳이다.

꽃을 좋아하는 나에겐 당연히 기대되는 산행이다.

오늘도 신협 직원분들은 차량으로 간식들을 옮기느라 분주하다.

감사한 손길~~

오늘의 간식인 김밥, 오이, 사과, 물.

지난번 산행때는 김밥 한줄을 다먹고, 사과도 반쪽을 먹었는데...

이번엔 나 스스로 정한 다이어트 기간이기에 김밥은 NO.....!!

어릴적 꽤 좋아했던 사과가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서 싫어진다.

산행을 위해 무언가를 먹어줘야 하기에 사과 반쪽을 아침으로 해결한다.

전날 잠을 못자 피곤이 몰려오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먹은것도 없고, 잠도 못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컨디션 난조로 산행이 좀 힘들게 느껴지진 않을까 살짝 걱정이다.

가리산 도착.

산행 시작이다~~♡

바람의 우체통

우체통은 우리에게 빨강색이 익숙했는데... 노랑색 꽤 예쁘다.

첫눈이 오면 편지가 부쳐진다는 의미가 꽤 괜찮다.

산딸나무를 보면 함허동천 방향으로 오르는길의 산딸나무가 꽤 아름다운 강화도의 마니산이 생각난다.

쉼없이 올라 계곡삼거리에 멈췄다.

이곳에서 돌아가는 사람도,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산행은 중간에 하산길이 없다.

동그랗게 돌아오는 산행길이니 그대로 가던지.... 오르던길을 따라 되돌아오는것뿐이다.

이곳에서 친구와 남편이 하산을 택했다.

반대로 조금 가서 적당한데서 쉬었다 내려가겠다고...

무리한 산행을 권하는건 좋지 않다.

조금 덥고 힘들지만, 난 정해진 코스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부터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웅장한 나무들로 조망이 없고, 하늘을 바라보기 힘들 길이다.

계속 이어지는 숲길로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지루함덕에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이런 그늘이 없었다면 유난히도 뜨거웠던 햇살로 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삼거리까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좀 힘들다.

되돌아갈까 꽤 여러번 갈등했었지만, 드디어 능선길에 접어들었다.

이제 가리산 정상까지 능선의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가리산정상에서 3개의 봉을 넘어가는 길이 있다.

봄, 가을이라면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해 저길로 가보는것도 꽤 재미있을듯하지만,

만약 지금 나에게 저 길을 가라고 했다면 난 아마 헬기를 불렀을지도.... ㅠ.ㅠ

정상을 지나 가리산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하산이 시작된다.

하산 3.2km.

흔히 생각하는 편안한 내리막의 하산길이라면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하지만, 이곳 하산길은 경사가 꽤 깊다.

만약 이쪽길로 올라왔다면 난 아마 포기하고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힘들 하산길이었다.

오르막보다 더 힘들었지않아 싶다.

편안한 임도길의 만남이 얼마나 반갑던지.

계곡의 물이 많아 계곡이나 휴양림을 즐기러 여름에 오기엔 좋은 곳이지만,

산행길로 여름에 오는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하지 않을까싶다.

차를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친구의 표현에 빌리자면 난 산에만 오면 힘이나고,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그런 내 친구가 나에게 처음으로 산행 후 힘들다라는 말을 들었으니... ㅎㅎ

인증샷 하나 없었던 가리산 산행.

주차장에 전시된 탱크가 유일한 인증샷이 되었다.

7.7km의 산행이 그리 힘는 거리는 아니지만,

예전만큼 산을 많이 다니지 않는 나에게, 

먹은것도 별로 없는 나에게, 

무엇보다 체중이 불어난 나에게,

가파른 오늘의 산행길이 힘들게 느껴진듯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겠지?